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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와 함께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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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와 함께하는 인생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3.1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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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 화들짝농원 오홍섭, 권경희 부부

부부가 만든 꽃 농장

홍동면에 자리 잡은 꽃차 농원 화들짝은 오홍섭(67), 권경희(65) 부부가 지난 2014년부터 꽃 재배와 꽃차 생산을 하는 곳이다.

충남 온양이 고향인 두 사람은 오홍섭 씨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홍동면에 정착하게 됐다. 은퇴 후 꽃 재배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꽃이 좋아서였다. 7년 전 집에서 먹던 채소들을 재배하던 조그만 밭에 꽃을 심고 마당 한 켠 조경수를 가꾸던 땅에 원예 하우스를 세웠다. 꽃은 생화로 판매하기도 하고 가공해 꽃차로 만들기도 한다. 꽃 재배는 주로 오홍섭 씨가 하고 권경희 씨는 꽃차 제조와 꽃차 교육을 맡고 있다. 농장에서는 현재 1000평의 밭에서 다양한 꽃들을 재배하고 있다. 주로 재배하는 꽃들은 식약청이 식용꽃으로 지정한 15개 꽃들로 팬지, 마리골드, 국화, 케모마일 등이 있다.

입으로 즐기는 꽃

부부의 밭에서 자라는 꽃들은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된다.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것들이기 때문에 화학비료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퇴비를 쓴다. 오홍섭 씨는 “비료를 쓰지 않아 일반 화원보다 잎은 작지만 맛과 향은 더 좋다”고 말했다. 

꽃을 재배하면서 권경희 씨는 꽃차 소믈리에와 꽃차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집의 2층은 꽃차 전시와 꽃차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다양한 꽃들로 만든 꽃차 재료들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꽃 중에는 독이 있는 것도 있고 알러지가 있는 것도 있어서 꽃의 특성에 따라 찌고, 덖고, 삶는 등 처리 방법이 여러 가지다. 처음에는 취미 삼아 시작한 일이지만 권경희 씨가 진행하는 꽃차 수업은 가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홍성뿐만 아니라 보령에서도 수업을 듣기 위한 부부의 농원을 찾는다고 한다.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지금까지는 꽃을 1차 가공만 해서 팔았다. 나머지는 교육생들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부부의 자택 2층에서는 매주 화요일 꽃차 교육과정이 열린다.

자연을 먹다

권경희 씨는 “꽃차는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지만 자연 그대로를 마신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한다. 꽃차는 맛은 커피나 다른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은하지만 고운 색깔과 향이 좋아 눈과 코와 입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화들짝에서는 장애인 복지관이나 유일원 등을 직접 방문해 꽃차 교육을 진행하는 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권경희 씨는 “꽃차의 은은한 향이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들짝의 꽃차는 현재 시중에서는 판매하진 않는다. 상품화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이런 일에는 서툴러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대신 꽃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화들짝에서 운영하는 꽃차 수업을 통해 부부가 만든 꽃차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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