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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맛집, 이렇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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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맛집, 이렇게 만들자
  • 윤두영
  • 승인 2021.03.0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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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문화예술, 관광 발전의 구심점이 될 홍주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2일 창립총회를 열고 재단출범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재단은 문화예술 단체·개인의 지원,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지난 2018년부터 창립을 준비해왔다. 출범을 앞둔 재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관광산업 진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왜 그런가?

관광산업의 진흥이 곧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김석환 군수도 기회 있을 때마다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흔히 하는 말로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이 다투어 공약으로, 모든 지자체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관광산업을 어떻게 해야 진흥시킬 수 있을까?

관광산업 진흥은 관광의 핵심 요소를 충족시켜야 가능하다. 그 핵심 요소는 바로 즐길 거리다. 무엇으로 즐길 수 있을까? 바로 볼거리와 먹을거리다. 관광은 눈으로 즐겨야 하고, 입으로 즐겨야 한다. 그 즐길 거리가 홍성엔 과연 있는가?

그 물음에 ‘있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답이 ‘아전인수’격의 답이어서는 안 된다. 관광의 주체인 관광객의 평가여야 한다. 관광객들은 홍성의 역사와 자연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긍정적 평가를 한다. 이는 볼거리에 대한 평가다. 하지만 먹을거리에 대한 평가는 좀 다르다. 왜 그런가? 홍성엔 대표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 음식?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해외여행을 가면 여행지마다 대표 음식이 있다. 스페인의 바에야, 프랑스의 푸아그라(거위간 요리)와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 벨기에의 와플, 중국의 베이징덕 등이 그런 대표 음식이다.

국내 여행에도 그런 대표 음식이 있다. 목포 영란횟집의 민어, 나주의 홍어삼합, 전주의 비빔밥, 부산의 돼지국밥, 제주의 흑돼지 등이 그에 해당한다. 가까이로는 예산의 소복갈비, 삽교 곱창도 우리와는 차별화된 대표 음식이다. 적지 않은 관광객들은 그 대표 음식을 찾아가 즐긴다. 그리고 간 김에, 그 지역의 역사와 산천도 보고 즐긴다. 그게 바로 관광산업의 진흥이다. 그 진흥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바로 이어진다.

홍성에도 대표 음식이 있긴 하다. 그 대표 음식은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바로 대하와 새조개다. 하지만 그 유명세는 예전 같지 못하다. 왜 그런가? 그 대하와 새조개는 계절 음식으로 한시적이기 때문이다. 대표 음식은 상시로 홍성 음식을 대표해야 한다. 언제든 홍성을 방문하면, 그 대표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린 그런 음식을 항시 내놓는 음식점을 ‘맛집’이라 부른다. 홍성엔 그런 맛집이 있는가? 그런 맛집의 조건은 무엇인가?

맛집의 첫 번째 조건은 좋은 식자재다. 홍성엔 좋은 식자재가 있다. 홍성은 친환경과 유기농 특구다. 홍성은 축산단지다. 이쯤 되면 좋은 주·부식재료로서 타지역에 뒤질 이유가 없다. 맛집의 첫 번째 조건을 갖춘 것이다.

맛집의 두 번째 조건은 서비스다. 서비스는 물론 친절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좋은 식자재를 정성껏 요리하는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친절과 정성은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지켜야 한다. 우린 잘 나가던 식당이 확장 이전을 하고 얼마 못 가 문을 닫는 꼴을 여러 번 본 바 있다. 맛집의 두 번째 조건을 되새겨 봐야 한다.

맛집의 세 번째 조건은 가격이다. 요즘 지상파 방송의 저녁 시간대 프로그램은 대부분이 다 맛집 방송이다. 그 방송을 보면, 한결같이 가격이 싸다. 하지만 가성비는 많이 들어 음식의 맛과 질은 높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식당 주인의 희생도 있겠지만, 대부분 ‘박리다매’의 경영철학에 있다. 홍성의 대표 음식 정착을 위해 본받아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다면 홍성의 대표 음식과 맛집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음식과 음식점은 관광객들이 SNS로 너도나도 퍼 나르기 때문이다. 출범하는 재단의 첫 번째 역점사업이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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