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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통해 코로나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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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통해 코로나 이겨내자
  • 홍성신문
  • 승인 2021.03.06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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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록 전 홍성부군수

코로나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생활 속 거리두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새로운 용어가 생겨나고 투명 아크릴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가림막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식사 도중 전염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식사 인원 제한에 순응해야 하고 명절 인사말도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란 문구로 표현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웃을 일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잘 웃지 못하는 내 모습은 더욱더 굳어져만 가고 공직 퇴직 후 사회 활동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더더욱 웃을 일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평소 교류가 적었던 선배와 짧은 만남과 대화 과정에서 선배의 표정이 참 온화하고 편안함을 느꼈다.

웃지는 않는데 곧 웃을 것 같은 느낌 속에 더 적극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나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헤어지면서 선배가 툭 던진 한마디는 요즘 내 모습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네는 크게 웃지 않아도 대화하면서 가끔씩 보이는 미소가 참 푸근하네.” 그 선배와 만난 지 1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내 모습의 변화는 다양한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년퇴직 후 자주 만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가 이야깃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표정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살짝 흘리듯 짓는 미소가 친구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내가 언제는 그렇지 않았냐?”라고 친구들을 핀잔하면서도 친구들의 표현이 싫지가 않다. 집에 들어오면 거울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좀 더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보고자 노력하는 내 모습에 아내는 어색한 듯 바라보기만 한다. 한 달 전 만났던 선배의 옅은 웃음의 모습을 자꾸만 흉내 내는 것 같은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코로나로 웃을 일 없는 시대를 살면서 전보다 평안한 얼굴로 변해가는 내 모습의 키포인트는 바로 미소다. 미소의 사전적 의미는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또는 그런 얼굴 표정이라고 나와 있다. 서산시 운산계곡에 가면 백제의 미소라는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면 편안하고 푸근함을 느끼게 된다. 그 모습이 충청인의 모습이고 홍성의 모습이고 행복의 모습이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은 누구나 피해 갈 방법은 없다. 힘들더라도 이제 기지개를 켜고 힘을 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어차피 겪어야 할 시대적 상황 속에서 미소를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새로운 오늘을 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할 시점이다. 내가 먼저 미소 띤 얼굴을 하자.

웃을 일 없는 세상이라는 시대적 상황의 변화를 구하지 말고 미소를 통해 이겨내는 지혜를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이 누구든 밝은 미소로 인사하자.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인생의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자녀의 합격이나 승진 소식을 대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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