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항면 발현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2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에 있는 느티나무에서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성황제를 올렸다.
구항(龜項)은 지명처럼 지형이 거북이를 닮았다. 성황제가 열리는 두로(頭路)봉은 이름처럼 거북머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느티나무는 수령이 400년을 훌쩍 넘은 것으로, 마을 사람들은 옛날부터 서낭신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홍주 저잣거리로 마실 나가던 사람들은 으레 이곳에 있는 서낭당을 거쳐 지나갔다고 한다.
발현마을 성황제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었다. 일부 주민들이 종교적인 문제로 성황제를 기피해 3년 동안 중단했다가 올해부터 다시 부활시켰다. 올해 성황제는 코로나19로 인해 6명의 인원이 소규모로 진행했지만, 원래는 마을 사람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발현마을 전병찬 씨는 “마을 전통의 성황제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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