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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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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 홍성신문
  • 승인 2021.02.15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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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홍성지점 한봉윤 직원

 

은행 방문고객을 상대로 “안녕하십니까! 어떤 업무를 도와드릴까요?”하고 고객에게 안내 멘트를 건넸다. 중년의 여성 B씨는 내게 “중요한 일이 있어 알아서 처리하고 갈게요”하고는 순서를 5분 정도 기다리시다 호출된 창구에 가서 업무를 봤다. 나는 업무를 보고 있는 B씨 뒤쪽에 쓰레기를 줍기 위해 지나가다가 대화 내용을 잠깐 듣게 되었는데 보이스피싱 관련 대화였다.

업무를 마친 B씨가 물을 한잔 마시러 온 순간을 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말을 걸었다. “혹시 실례합니다만 보이스피싱 관련으로 방문하신건가요?”라고 질문했더니 B씨는 “네”라며 나의 질문에 일화를 들려줬다.

“이틀 전 제가 동창 친구들과 부산에 놀러 갔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요. 전화를 받으니 ㅇㅇ마트라고 하면서 일주일 전에 마트에 방문한 것 같은데 물품 결제 12만3000원을 안 하고 갔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ㅇㅇ마트에 간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라고 답하니 마트 관계자라고 하시는 분이 ‘지금 CCTV확인 됐고요. 저희 사장님께서 외상한 업체와 결제 안 하고 가신 고객분들 명단을 취합해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는 중이니 빨리 결제 부탁드립니다. 안 하시면 불이익을 당하실 수 있어요’라고 마트 관계자가 말했어요.”

그 말에 놀란 B씨는 속으로 내가 마트를 간 것 같기도 하고 안 간 것 같기도 하여 불확실한 본인의 믿음에 10만원이 조금 넘는 돈 우선 결제하고 따지자는 마음으로 마트 관계자에게 ‘알겠어요 지금 당장 결제할 테니 계좌번호 보내주세요’라고 했다.

5분 후 마트 측에서 농협은행 계좌번호를 보내줘 결제를 하려고 하니 맞지 않는 계좌번호였던 것이다. B씨는 마트 관계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계좌번호가 맞지 않는다며 다시 계좌번호를 보내달라고 했다. 잠시 후 문자로 계좌번호가 와서 결제를 하려는데 또다시 정당하지 않는 계좌로 나오는 것이었다.

다시 마트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마트 관계자가 하는 말이 “결제하기 싫으시면 하지 마세요. 그냥 신고할게요”라는 말을 꺼냈다. B씨는 놀라서 “결제하고 싶은데 계좌가 없다고 나오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마트 관계자는 “그럼 저희 마트 내에서 간편 결제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핸드폰에 앱을 다운로드하시고 인증서 암호,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입력하시고 가지고 계신 보안카드를 사진 찍어서 등록하시면 12만3000원만 자동 결제할 것이니 제가 보낸 문자를 보시고 온라인 주소에 들어가서 어플 설치하시고 해당사항 입력하세요”라고 말했다.

B씨는 마트 관련자의 말을 믿고 따랐다. 그 후 B씨는 알아서 결제가 되겠지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고는 20분 후에 마트 관련자에게 전화가 왔다. “저기요. 여기 농협 인터넷뱅킹이 문제 있는 것 같아 결제가 안 되니 다른 은행 비밀번호와 보안 카드도 입력해 주세요.”

B씨는 그 말을 믿고 신한은행과 우체국 비밀번호와 보안카드를 입력했다. 이후 B씨는 잘되겠지 하고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1시간 후 문자를 확인한 그녀는 까무러치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농협, 신한은행, 우체국에서 모두 6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것이다.

위의 사건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기에 유사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혹시 주유소라면서 결제가 안 되었다고 하면서 전화가 올 수도 있고 식당이라 하면서 접근할 수 있으니 사례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관심을 갖고 예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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