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지역사회와 행복한 복지공동체 되겠다”
상태바
“지역사회와 행복한 복지공동체 되겠다”
  • 윤종혁
  • 승인 2021.01.25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장 육통스님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수덕’에서 2019년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다. 홍성읍 세심사 주지인 육통스님이 노인복지관 관장으로 부임한 것은 지난해 1월 1일이다. 육통스님이 노인복지관 운영을 책임지며 제일 신경쓰는 부분은 수요자인 노인들이 즐겁고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사회복지에 뛰어들기 전 육통스님은 사찰을 찾는 신도들을 만날 때마다 다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속상했다.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신도들과의 공동체 생활도 꿈꿨다. 수행을 계속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은사스님으로부터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지체없이 혜전대 아동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공부했다.

졸업을 앞두고 실습 때문에 찾아간 곳은 수덕사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 시설이었다. 실습을 하면서 스님은 노인복지가 가슴에 와 닿았다. 본인이 가야할 길임을 깨달았다. 한서대에서 노인복지를 공부했고, 중앙승가대학 대학원을 다니며 노인복지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았다.

졸업 후 수덕사에서 운영하는 노인요양원 등 복지시설에서 근무한 뒤 2016년부터 4년 동안 예산군노인복지관장으로 일했다. 예산에서 육통스님이 추진한 사업 중 ‘해피버스’는 전국이 주목했다. 복지관 이용이 힘든 노인들을 찾아가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노인복지관을 찾아올 수 있는 분들은 그래도 건강하고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십니다. 몸이 불편하고 농사일로 바빠서 복지관을 찾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을 위해 달리는 해피버스를 운영했습니다. 노래방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버스를 개조했습니다. 들판에서 일하다가도 해피버스가 오면 달려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유튜브 채널 ‘홍시TV’ 개설

홍성노인복지관장으로 부임하면서 많은 계획을 세웠다. 그 어느 기관보다 열심히 이끌어갈 생각이었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복지관 이용을 못하는 노인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점심을 전했다. 생소하기만 한 비대면 시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했다. 집에 있는 노인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유튜브 채널 ‘홍시TV’를 개설했다.

홍시TV는 코로나19 여파로 노인복지관이 장기 휴관 중인 점을 고려해 지역 노인들에게 활기찬 여가를 지원하고자 개설됐다. 유튜브 검색창에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을 입력하면 된다. 라인댄스와 서예, 댄스스포츠, 통기타 등의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복지관의 다양한 이이갸기 담겨 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취약계층 노인들을 찾아가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충남광역지원기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독거노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활동감지기 설치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노인들 숨겨진 재능 찾아 활성화”

홍성군 노인복지를 위해 열정적으로 1년을 달려왔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코로나19로 인해 노인복지관을 찾는 회원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고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못해다. “코로나19로 익숙했던 모든 것이 변해버렸습니다. 이제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시대가 바뀐 것입니다.”

육통스님은 노인복지관 운영을 이끌어오면서 개선됐으면 하는 몇 가지 희망사항이 있다. 23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비좁고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용하는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공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업무가 늘어나면서 직원들도 늘고 있지만 사무 공간 역시 부족하기만 하다. 현재 상근 직원은 29명이고 비상근 직원은 32명이다.

“노인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전쟁 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나이가 됐습니다. 이들 중 전문직에서 퇴직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분들의 재능을 충분히 살려야 합니다. 변화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한 복지공동체를 만드는데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이 앞장서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