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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생명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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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생명의 근원"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0.12.19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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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첫 나무의사 김기설 씨

나무와 함께 자라다

김기설(68) 씨는 어릴적부터 나무와 함께 자랐다. 지금은 홍성읍 소향리에 거주하고 있지만, 어릴적에는 서부면에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조경수를 재배하며 컸다.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다른 직종에 몸을 담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나무의 곁으로 돌아왔다. 조경기능사를 시작으로 조경기사까지 본격적으로 나무를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나무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던 김기설 씨였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꾸준하게 조경 회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5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정리하고, 현재는 밭에 있는 조경수를 재배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나무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됐고 늦었지만 시험에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원래도 나무에 관심이 많았고, 나무가 잘 관리가 됐으면 해서 나무의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죠”

그렇게 1년간 하루 평균 8시간을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한 김기설 씨는 당당하게 홍성의 첫 나무의사가 됐다. 양성기관에서 15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후 나무의사 시험 2020년 3회 2차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시험은 필기형, 1차 시험과 논술형, 2차 시험으로 진행된다. 그는 “합격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공부가 필요하죠”

건강한 나무 위해 필요한 나무의사

김기설 씨는 공부를 하면서 나무의 가지치기에 대해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고 한다. 자르는 선이 정확해야 새 살이 나오는데, 이를 잘못 자르게 되면 곰팡이가 침범해 나무가 썩기 때문이다. 그는 홍성에서도 가지치기가 잘못돼 썩고 있는 나무가 간혹 보인다고 한다. 가지치기를 잘못해 썩는 경우, 나무의사의 진찰을 받아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나무의사 제도는 일본에서 먼저 실시가 됐고,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산림보호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이다. 나무가 아프거나 병이 들었을 때 이를 진단하고 치료해 주는 사람을 뜻한다. 김기설 씨는 “이제는 환경을 중시하는 것이 트렌드이기 때문에 나무의사는 장래성이 있죠” 2023년 6월부터는 나무의사 자격증이 없으면 본인 소유가 아닌 나무를 관리할 수 없다.

“나무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생각해요. 나무에서 만들어진 포도당을 사람 뿐만 아니라 동·식물도 먹고 자라고,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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