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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바이올린 음색 함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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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바이올린 음색 함께하고 싶어요”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12.19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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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르바이올린 김수지

에제르바이올린스튜디오(이하 에제르바이올린)가 홍성읍 옥암리 동축포크 주택가에 문을 열었다. 김수지(31) 대표는 작년에 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로 홍성으로 내려왔다. 연주자로서 교육자로서 고향에서 활동하고 싶어서다.

코로나19 때문에 차일피일 개원을 미뤘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지난 9월부터 문을 열고 바이올린을 교습생을 모집하고 있다. 에제르바이올린에는서 아이들만 가르치지 않는다. 음악을 배우고 싶은 누구나 찾을 수 있도록 공간을 일부러 학원 분위기가 나지 않게 카페처럼 꾸몄다.

“아이만 바이올린 연주를 시키고 어머니는 지켜만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하고 싶은 게 아이 뿐만은 아니잖아요.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찾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김 대표의 바람대로 아이와 함께 바이올린 교습을 나오는 주부도 생겼다. 퇴근 후 바이올린을 배우기 위해서 찾아오는 성인도 있다. 이미지와는 달리 바이올린은 배우기 어려운 악기가 아니라 성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쓰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 두 달 정도면 ‘작은 별’ 같은 동요는 쉽게 연주 할 수 있어요.”

에제르바이올린은 바이올린 교습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안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돼 있다. 지난달에도 서울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내려와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콘서트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열어 지역의 음악애호가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

바이올린 외에 피아노 등 다른 클래식 악기 전공자를 초빙해 특강도 준비하고 있다. 전문연주가들의 콘서트만 여는 것은 아니다. 수강생들로 구성된 앙상블도 준비 중이다. 도시보다 문화적으로 열악한 홍성에서 음악에 대한 욕구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올린이 애호가만이 아닌 일반 주민들의 생활에도 녹아들기를 기대한다. 수강생 중에는 바이올린 외에도 그림에도 재능이 있는 아이가 있다. 아이를 위해 미술전시회와 연주회를 함께 열어줄 계획이다.

“바이올린 하면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예체능 전공으로 하고 음악가가 되려는 아이들만 음악을 접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평범한 아이도 자신도 전시회나 발표회도 열고 자기 재능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바이올린을 접할 수 있도록 바이올린이 없는 수강생을 위해 자신의 몸에 맞는 악기를 찾을 때까지 2개월 정도는 무료로 바이올린을 대여해 준다.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연습실 대여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올린 연주자로써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응노 생가기념관에서 지난 15일에 열린 온풍(ON風)음악회 무대에서도 연주를 했다. 유튜브 ‘온풍(ON風)음악회’로 검색하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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