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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유치, 말만으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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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유치, 말만으론 안돼
  • 윤두영
  • 승인 2020.11.28 06: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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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혁신도시(이하 혁신도시)가 지정된 지 50여 일이 지났다. 지정 과정은 이랬다. 지난 3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개정됐다. 개정에 따른 시행령이 7월에 발효됐다. 드디어 지난 10월 8일 혁신도시가 지정된 것이다.

혁신도시 지정은 지역 주민을 장밋빛 희망으로 부풀게 했다. 혁신도시 지정은 곧 지역발전과 연계될 함수 관계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20여 개의 공공기관이 들어와 지역발전을 견인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 기대로 내포지역 아파트 값도 들썩였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말이 나왔다. 바로 정세균 총리의 발언이다. 정 총리는 보름 전, KBS와 대담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현 정권 임기 내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다음 서열인 총리 발언이다. 하지만 이 발언은 앞뒤가 안 맞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공약한 바 있다. 그 공약을 이행하자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비록 정 총리의 발언이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찬물로 작용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우린 그런 것을 겪어봤고,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019년 1월 19일 홍성을 방문했다. 영접에 나선 김석환 군수가 혁신도시 지정을 제안했다. 제안에 대해 총리는 “1기 혁신도시도 아직 정착이 안 됐다”며 “마구 늘려놓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성군민의 요구와 싸움에 재를 뿌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우린 내포혁신도시를 결국 쟁취해 냈다.

그들 발언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차분히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자. 어떻게 해야 하나? 공공기관 유치 방법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공기업들은 ‘삼고초려’식 읍소만으론 오질 않는다. 그들이 스스로 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들이 선호할 제도와 환경의 완비가 그 방법이다. 바로 공기업의 입지조건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입지조건 완비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주민이 참여와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먼저 지방지치단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가?

김석환 홍성군수가 말했다. 지난 11월 23일 군정연설에서 <충남혁신도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공공기관 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윤용관 홍성군의회 의장도 말했다. <집행부와 함께 혁신도시가 안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아, 진부한 말이다.

예산군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예산군은 지난 3월, ‘혁신도시TF팀’을 이미 구성했다. 이어 5월에 공공기관 신규투자유치 지원조례도 제·개정했다. 아울러 최적의 ‘유치대상 공공기관 리스트’도 작성했다. 발 빠른 대처였다. 홍성군과 비교해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준비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와의 차이는 엄청난 결과로 나타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신속하지만 치밀하게 준비하자. 혁신도시 유치란 ‘장밋빛 희망’은 잠시 접고 말이다. 공공기관 유치 없는 혁신도시는 그야말로 허상의 ‘희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린 그것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충남도청 유치’가 곧 지역발전이란 ‘장밋빛 희망’으로 받아들인 바 있다. 하지만 그 희망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우리의 치밀하고 피나는 노력이 전제돼야 했었다.

내포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 그래야만 도청 이전의 ‘장밋빛 희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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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20-12-03 11:11:16
홍성에서 통합, 상생얘기하는거는 그냥 홍성발전에 예산을 깔고 가겠다는 심보밖에 안되는거같아보여요. 홍성신문이나 어디서는 예산이랑 합쳐야한다고 떠들어대는데 정작 삽교역도 반대하고 공공기관은 죄다 홍성에 유치하고.. 혁신도시도 같이 힘합쳐야한다고 해놓고 예산쪽에 입지선정되면 또 난리칠거에요. 홍성은 예산 물고늘어지지말고 예산은 홍성 신경쓰지말고 각자 도생 알아서 열심히 갈 길 가면 될거라고 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dd 2020-12-01 14:42:41
도청관련 100여개 기관중 90% 이상을 홍성이 가져갔는데 혁신도시 관련기관도 가져가겠다고요??? 장난하십니까? 내포신도시 균형개발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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