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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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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탄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6.0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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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자동차 오너 김상국 씨
김상국 씨가 그의 포니자동차 2호, 3호를 옆에 서 있다. 흰색의 포니는 최근 예산의 한 폐차장에서 구입했다.
김상국 씨가 그의 포니자동차 2호, 3호를 옆에 서 있다. 흰색의 포니는 최근 예산의 한 폐차장에서 구입했다.

예산읍 신성리에 위치한 A 카오디오 센터 앞에는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낯익은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니자동차다. 이 청색의 ‘포니1’ 픽업차량은 카오디오 센터 사장 김상국 씨 소유이다.

김상국 씨와 포니와의 인연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몰던 차종이 바로 포니자동차였다. 빛바랜 추억 속의 자동차와 다시 만난 것은 2011년의 일이다.

김상국 씨가 처음 구입한 1호 포니는 홍성의 한 폐차장에서 발견했다. 당시 구입 가격은 65만원이었데 고철값보다 약간 더 쳐준 가격이다. 구입 당시 포니는 간신히 운전만 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탈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전국의 부품가게를 2년간 돌아다녔다. 차를 고치는데 부품값, 공임 등을 포함해 500만원 넘게 들어갔다.

이후 1호 포니는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새로 구한 청색의 포니픽업을 지금까지 타고 있다. 얼마 전에는 3호 포니를 구입해 수리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래도 복원하는 것은 이전보다 쉽다. 전에는 부품이 없으면 방법이 없었지만 지금은 3D프린트 기술 등이 일반화 되어 없으면 만들면 된다. 물론 만드는 비용은 매우 비싸다. 포니의 휠캡을 만드는 비용은 100만원이 넘는다.


포니에 대해 특별하게 느끼는 것은 그 뿐만은 아니다. 포니를 끌고 나가면 여기저기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한번은 김상국 씨의 포니를 구경하던 다른 운전자가 앞차를 미처 못보고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가 포니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카페 ‘포니타는 사람들’ 의 회원도 1300여 명이나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 오래된 차를 소유하는 것은 녹록한 일은 아니다. 외국에서는 올드카들을 제조사가 나서서 관리하고 행사까지 여는데 반해 지금까지 제조사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못 받았다. 그는 “외국에서는 차량을 많이 타면 기본은 20년을 타는데 우리나라는 차를 오래 타는 것을 장려하지 않아요. 오히려 환경문제 등을 내세워 올드카를 규제하죠”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런저런 불편함에도 그의 가장 소중한 애마는 포니다. 중요한 일이 있으면 항상 포니자동차에 올라 시동을 건다. 김상국 씨의 포니는 홍성에도 자주 출몰한다. 사업을 위해, 친구를 만나기 위해 홍성 시내를 자주 돌아다닌다고 한다. 청색의 포니를 발견하면 반갑게 눈인사라도 건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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