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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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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 윤종혁
  • 승인 2020.06.07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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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가로 활동하는 김경선 시인

제10회 의병의 날 기념식에 김경선 시인이 무대에 올랐다. 김경선 시인은 차분하고 애절한 목소리로 본인이 직접 쓴 ‘홍주성에 핀 천년의 꽃’ 시를 낭송했다. 왜적의 총칼 앞에 꽃잎처럼 사라져 간 의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위로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김경선 시인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지금이야 환하게 웃을 수 있지만 김경선(55) 시인에게도 견디기 힘든 아픔이 있었다. 2000년 초반 집안에 우환이 연이어 일어났다. 사랑하는 가족을 멀리 떠나보내기까지 했다. 슬픔을 참을 수 없었고,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자꾸만 옅어져갔다. 당시 나뭇잎 하나 흔들리는 것 까지 원망스러웠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시를 쓰게 됐다. 슬픔을, 삶의 넋두리를 시로 표현했다. 가족들을 보살피느라 하루 3~4시간 밖에 잠을 못 잘 정도였지만 자는 시간을 쪼개서 시를 썼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위로를 받았다.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김 시인에게 시는 어둠속에서 만난 빛이자, 어려울 때 기꺼이 손을 내미는 친구와 같았다.

김경선 시인은 2008년 인터넷카페에서 음악방송을 진행했다. 사연을 전하는 사람들의 시를 대신 읽다 보니 어느새 시낭송에 관심을 갖게 됐다. 본격적으로 시낭송 공부를 했다. 좋아하는 시를 하루 100번 이상 반복해서 낭송하기도 했다. 각종 시낭송 대회에 출전해 여러 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내성적 성격이었는데 시낭송을 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낭송을 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제 자신이 너무 행복해졌습니다.시가 꽃이라면 시낭송은 향기라 생각됩니다. 시낭송을 통해 시의 향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150편 정도의 시를 썼다. 2015년 5월에는 <미래시학> 계간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올해 그동안 쓴 시를 추려서 시집을 낼 계획을 세웠다. 또한 시낭송가 후배 양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시낭송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것이 김경선 시인의 마음이다.

“너무나 힘든 시기 시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지금의 제가 있게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경주월드 최건환 대표님은 너무나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있습니다. 제가 받은 도움을 이제는 베풀고 싶습니다. 시낭송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고,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제가가지고 있는 재능을 아낌없이 베풀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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