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공직기강 흔들

2018-05-18     윤종혁 기자

업무 연관성 없는 공무원이 선진시책 견학
“복무관리 시스템 무너졌다” 비판 이어져

홍성군청 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동우 행정지원과장과 인사팀장, 도의새마을팀장, 도의새마을팀 주무관 4명은 지난 17~18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로 선진시책 견학을 다녀왔다. 견학목적은 ‘방파제 및 등대설치 사업 관련 벤치마킹’이라고 견학 신청서에 적었다. 거제시와 통영시는 관광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비용은 4명 합해서 일비 16만원, 식비 16만원, 숙박비 20만원 등 52만원이 군 예산으로 쓰였다. 신청서에 작성된 견학코스에는 통영유촌방파제, 통영해저터널, 양지암등대길, 거제자연휴양림, 해금강, 외도 등 거제와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포함돼 있다.

논란은 인사팀장이 같이 갔다는 것이다. 방파제ㆍ등대 관련 업무는 도의새마을팀에서 추진한다. 인사팀은 정원관리, 공무원 임용 및 징계 등의 업무를 한다. 방파제ㆍ등대 관련 업무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곳이다. 당초 계획에는 인사팀장 외 인사팀 주무관 1명도 같이 가는 것으로 돼 있었다.

군청 내부에서는 “복무관리 시스템이 무너졌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A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개탄스러워했다. B팀장은 “선거를 앞두고 복무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행정지원과에서 이런 일이 진행됐다는 것이 너무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행정지원과장이 업무 연관성이 없는 인사팀장과 함께 갔다는 것 자체가 공직기강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동우 과장은 “죽도 방파제 및 등대설치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선진 시설물 도입 및 관광자원과 연계한 기반 시설 설치를 위해 벤치마킹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인사팀장이 동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군은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서부면 죽도리에 방파제 및 등대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군에서는 최근 강애란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장을 비롯한 공무원 3명이 프랑스 파리를 다녀온 것과 관련해 관광을 핑계로 다녀온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