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연

2021-10-09     홍성신문

오다가다 만난게 
어디 구름뿐이겠는가
오다가다 만난게 
어디 바람뿐이겠는가

바람에 떠밀리어 
왔다갔다 하는 구름은  
햇볕이 어루만지는
가을 들판 알곡 여무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저기 저 높은 산에 
아스라이 걸린 구름은 
오색빛 곱게 물드는 산을 
내려다보며 넋을 잃는다

손 내밀지 않아도 
찾아오는 듯한 인연
갈바람을 두르고 걷는
길에 만난 이름모를 
들꽃마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