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게

백서이

2021-09-19     김영찬 기자

쏟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

쏟을 것이 없다는 건 슬픈 일이에요

슬피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별 하나씩 너의 눈에 들어가

상처받은 별들이 가슴으로 흐릅니다

매일 밤 얻어맞는데 흔적이 없다면

푸른 별들이 부둥켜안고

서로를 위로하는 거겠죠

어제의 별도 쏟아지지 않더군요

내일의 별이 쏟아지길 기도해 봅니다

오늘 밤도 이별 없이 가신다면

초저녁 커튼을 드리우고

별밥이나 실컷 먹고

무더기 별똥을 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