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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최 선 경 전 홍성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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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최 선 경 전 홍성군의원
  • 홍성신문
  • 승인 2020.05.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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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집 내포센터’ 신설의 필요성

지난 주말 헌혈 200회를 달성한 홍성고 김한정수 교사와 B-LOVE 헌혈자원봉사단 학생들과 함께 ‘헌혈의집 아산센터’에 다녀왔다. 이번 헌혈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김한정수 교사가 100회 헌혈을 달성했을 당시 지역신문 기자로서 그의 소식을 인터뷰로 보도한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도 변함없이 제자들과 같이 헌혈 봉사를 해온 것을 알기에 200회 헌혈이라는 귀중한 일에 동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한정수 교사는 2013년 3월 헌혈 100회를 달성하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7년 만에 헌혈 200회를 달성하여 ‘헌혈유공자 명예대장’ 수상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헌혈의집이 가까운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충남 서부지역의 열악함을 극복하며 천안이나 아산에 소재한 헌혈의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룩한 성과라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전국에는 총 141개소의 헌혈의집이 개설되어 있다. 지역적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41개소, 부산 14개소, 경기 13개소, 인천 8개소, 대구‧경북 11개소 등 대도시 중심으로 센터가 군집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헌혈 및 혈액 관리 공급사업이 ‘공익’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헌혈 인구나 접근성, 운영비 대비 실적이라는 경제적 논리로만 개설되고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론 안타깝다.

충청남도에 설치된 헌혈의집은 현재 4곳이다. 천안시에는 ‘헌혈의집 천안센터’ 가 오래전에 설치되어 30여 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3월 ‘헌혈의집 천안시청센터’도 개소하면서 천안시에 설치된 헌혈의집은 모두 2곳이 되었다. 아산시에는 지난해 3월 아산센터가 개소되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운영되고 있다. 공주대학교에 설치된 헌혈의집은 평일에만 운영된다.

이렇게 충청남도 내 모든 헌혈의집이 충남의 동쪽에만 설치ㆍ운영되고 있어, 충남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헌혈을 하고 싶어도 시설이 없어서 참여할 수 없고, 일 년에 한두 번 군청이나 시청으로 찾아오는 헌혈버스를 기다리게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헌혈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수동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김한정수 교사와 헌혈자원봉사단 학생들은 내포신도시에 ‘헌혈의집 내포센터’가 유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을 비롯해 충남도지사, 충남도교육감 등에게 탄원서를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충남 서부지역 주민들의 헌혈에 대한 적극적 인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라도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 내 적십자회관이나 충남도청에 헌혈의집 센터가 개소됐으면 한다. ‘공익’이라는 헌혈의집 운영 사업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여, 헌혈이라는 숭고한 행위에 참여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보람과 행복의 기회가 대도시 국민뿐만 아니라 소도시와 농어촌지역 사람들에게도 부여되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정과 입법이 추진되길 바란다.

왕복 차비와 입시를 앞둔 귀한 시간을 투자해 가면서 정기적으로 헌혈 봉사를 하는 김한정수 교사와 어린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지속적으로 헌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며 현장에서 주민들의 힘을 모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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