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내 돈 들여 버스타고 '원정 헌혈'
상태바
내 돈 들여 버스타고 '원정 헌혈'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5.31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헌혈의 집' 내포센터 건립 탄원서 제출
"헌혈할 권리 보장해야...헌법소원 불사"
사진제공=김한정수 교사
사진제공=김한정수 교사

내포신도시에 충남 서부를 관할하는 헌혈의 집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한정수 홍성고등학교 교사는 지난달 26일 헌혈의 집 내포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 대한적십자사, 충남도청 등 기관에 전달했다. 내포 헌혈의 집을 설치해 충남 서부지역 주민들의 헌혈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홍성지역 학생들의 자율동아리 B-LOVE는 111회 헌혈의 집을 방문해 헌혈 봉사를 했다. 그간 헌혈을 하기 위해 헌혈의집 천안센터 87회, 아산센터를 24회 방문했다. 사용한 교통비만 총 156만3000원, 누적 소요시간 총 642시간을 소비했다. 비용보다도 혹시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더 크다. 이들을 인솔했던 김한정수 교사가 내포지역에 헌혈의 집 건립을 요구하는 이유다.

현재 충남도에 존재하는 헌혈의 집은 천안센터, 천안시청센터, 아산센터, 공주대센터 등 모두 4개소이다. 센터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헌혈의 집이 동부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B-LOVE 회원들 뿐만 아니라 보령시, 서산시, 서천군, 태안군 등 충남서부 지역 주민들이 헌혈의 집에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 오는 헌혈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헌혈버스의 방문이 헌혈주기와 맞지 않거나 버스 방문 시 다른 용무가 있으면 그나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김한정수 교사의 주장이다. 더구나 버스는 간이 시설만 있어서 전혈 헌혈만 가능하다. 좀 더 자주 할 수 있는 혈장이나 혈소판 현혈은 원심분리기가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김한정수 교사의 경우 올해 혈소판 헌혈을 24회 했지만 모두 천안 헌혈의 집을 방문해서 한 것이다.

김한정수 교사는 “가뜩이나 국토발전에서 소외된 지방지역 주민이라 ‘헌혈’이라는 봉사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을 박탈당하는 것”이라면서 “충남에 있는 헌혈의 집 네 곳이 천안 인근에 편중되어 있다. 충남 서부 지역 사람들이 헌혈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써야 한다. 헌혈에 필요한 경제적 시간적 비용을 줄여주는 것이 혈액기관들의 의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탄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헌법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