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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튜디오 ‘축사’ 이미지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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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튜디오 ‘축사’ 이미지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 홍성신문
  • 승인 2020.05.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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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② - 이응노의집 창작스튜디오 (하)
신나라(‘이응노의집’ 학예연구사)

고앙이응노생가기념관 창작스튜디오가 개관 3주년을 맞으며 예술인의 꿈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특히 홍성의 큰 경제원인 축산업의 상징인 축사를 창작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축사 창작스튜디오’의 태동과 성장, 변화와 함께 4기 입주작가들의 활동계획을 신나라 이응노의집 학예사의 두 차례 글로 들여다 본다. <편집자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시점에서, 매해 4월에 홍성 지역주민들에게 입주작가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1’ 행사가 전격 취소되었다.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입주작가와 지역주민들 간 새로운 소통 방법이 필요했다.

파사드는 ‘입주작가의 인물 캐릭터가 담겨있는 4m×8m 규모의 이미지를 멀리 지나다니는 도로에서 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소통의 시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Faces Places, 2017>에서 받은 영감을 작가들에게 이미지화 해보길 제안했다. 그 영화 속 이미지는 인물사진을 커다랗게 건축물에 전사한 것이 특징이다.

 

창작스튜디오 첫 파사드 이미지
창작스튜디오 첫 파사드 이미지

5월 파사드 첫 이미지, ‘이응노의 집이 사랑한 얼굴들’
영화 속에 구현된 이미지처럼, ‘여기 창작스튜디오에 살고 있고, 예술 작업을 하고 있는 입주작가가 어떤 모습으로 지내는지, 그대로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이미지 기획 및 구상은 모두 작가들에게 맡겼다. ‘예술가니까 예술적인 미감으로 이미지가 새롭게 탄생하기를’하고 내심 바랐는데, 민택기 작가가 작품화해서 보여주니 또 새롭고 독특한 작품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파사드 작업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민 작가는 “입주작가 세 명의 개성이 드러나 있는 이미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라며 “한 달 넘게 함께 생활하면서 나누었던 대화를 생각하고 작가들 개인 SNS도 찾아보며 이미지에 개성이나 특징들을 담으려 했어요”라고 말했다.


파사드 제작은 4월 14일 민 작가 주도 아래 촬영을 시작했고, 세 작가의 모습을 한데 합성한 뒤 태블릿PC와 앱(APP) 등을 이용하여 배경을 더했다.

민택기 작가
민택기 작가

민 작가는 “그림은 제가 그렸지만, 정직성 작가의 작품에서 보이는 회화적 붓 터치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중앙에는 김제원 작가의 드로잉 작품 특징을 보여주고 싶어서 흑백 펜촉으로 김 작가의 작업 소재인 건축이미지를 그려 넣었어요. 이것은 누운 채 공중에 떠 있는 김 작가의 그림자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죠”라며 오른편에 위치한 민 작가 배경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형태들로 구성해 그래픽 요소를 담으려했다고 배경이미지의 표현 의도를 밝혔다.

이응노의 집 창작스튜디오 ‘파사드 이미지’는 5월 6일부터~6월 30일까지 두 달여 간 입주작가 환영 이미지로 개막해 이후 세 명의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릴레이로 선보인다.

함께 입주해 살아가는 정직성 작가에게는 앞으로의 창작스튜디오 활동계획에 대해 물었다. 정 작가는 “입주작가로서 10개월간 머무는데, 이 지역의 지리 감각이 저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을 공방에서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을 프로그램을 주민들과 함께 경험하고 여러 동아리 활동도 같이 하면서 그 참여에 대한 결과(물)을 20년 경력이 넘는 예술가로서 어떻게 작업세계에 투영시키는지, 작업이 10개월이란 기간을 통과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답변했다.

한편,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 활동은 올 12월까지 이어지며, 참여할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는 ‘지역협력형 작가제안프로젝트’(5~11월)와 ‘문화교류탐방’(6월), ‘전문가매칭프로그램’(7~11월), ‘개인전’(10~11월), ‘오픈스튜디오2’(11월) 등이다. 아울러 창작스튜디오 세 입주작가의 ‘슬기로운 창스 생활’이 궁금하다면, 이응노의 집 홈페이지(http://leeungno.hongseong.go.kr)와 SNS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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