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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주범 아이스팩 재활용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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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주범 아이스팩 재활용 앞장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5.1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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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상점.예산홍성환경연 수거 캠페인 전개
살균소독 후 재공급..."제도적 기반마련 필요"

 

지역활동가들이 논밭상점에 모인 아이스 팩 재활용을 위해 세척과 소독을 하고 있다.
지역활동가들이 논밭상점에 모인 아이스 팩 재활용을 위해 세척과 소독을 하고 있다.

홍동면에 위치한 논밭상점에 전국에서 보내온 택배상자가 쌓였다. 상자 안에는 한번 사용한 아이스 팩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아이스 팩들을 모아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물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 팩을 사용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아이스 팩 안의 내용물은 고 흡수성 폴리머라는 화합물이다. 쉽게 말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다. 아이스 팩은 10여 회 이상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분리수거의 대상이 아니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하얀색 봉투에 넣어 버리게 되어 있다. 이후 그대로 쓰레기장에 매립된다. 처리방법이 다른 것을 빼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플라스틱과 동일하다. 썩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 일상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은 보편화 되었다. 하지만 아이스 팩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뜯어서 하수구에 버리는 사람도 있다. 하수구가 막히는 것도 문제지만 이 미세 플라스틱은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다로 흘러간다.

논밭상점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 나선 이유다. 3월부터 아이스 팩 수거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하루만에 400명이 아이스 팩을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받은 양이 너무 많아 현재는 수거신청을 중단한 상태다. 받은 아이스 팩은 깨끗이 씻고 살균 소독을 한 후에 스티커를 부착해 아이스 팩을 원하는 곳에 보내줄 예정이다. 스티커가 붙은 개수는 재활용 된 횟수를 나타낸다.

지난 13일에 논밭상점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홍성군자원농사센터 홍동거점센터 활동가 등이 아이스 팩 세척을 했다. 앞으로 매주 수요일 3시부터 5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작업한 아이스 팩 중 150개는 홍동하나로마트에서 재활용 할 예정이다. 아이스팩 수거에 드는 택배비는 이들이 부담한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홍성에서 나오는 아이스 팩을 모두 재활용하려면 활동가만의 자원봉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이스 팩 수거에서부터 재사용에 이르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활용 아이스 팩을 원하는 분은  예산아이쿱 충남내포생협과 논밭상점 홈페이지 또는 전화 010-8458-6211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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