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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동문학관 광천서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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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동문학관 광천서 착공
  • 윤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20.05.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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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을 조성·문화제 개최…국내외 관람객 기대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노동문학관이 6일(수) 홍성에서 첫 삽을 떴다.

노동문학관건립위원회(위원장 정세훈·사진)는 6일 오전 광천읍 월림리 현장에서 착공식을 갖고, 7월 말 개관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축 공사에 착수했다.

배인석 민족시각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착공식에는 이선영 충남도의원, 최선경 전 군의원, 이부균 홍성군 행정복지국장, 신주철 광천읍장, 김흥우 강원민예총 이사장, 가수 이지훈 등이 참석했다. 정세훈 위원장은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 이 자료들을 모아서 잘 보관하고, 나아가 노동문학이 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도록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착공식은 김윤환(시인) 목사의 감사예배 인도로 시작됐다. 김 목사는 “노동자의 땀과 눈물, 희망을 담아 노동문학관의 첫 삽을 뜨는 고귀한 시간”이라며 “인간의 노동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방향을 정립할 수 있도록, 노동문학이 걸어온 발자취를 기록‧기억하는 공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건축설계를 담당한 이윤하 건축사사무소 노둣돌 대표(시인)는 “노동문학관 건립 소식을 접하고 자청해 설계를 맡았다”며 “건물 디자인의 수평선은 노동의 일상성과 평등권의 가치를 상징한다. 수직선은 노동‧인권‧진보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장래 확장을 염두에 두었다. 전체적으로 너무 멋스럽지 않으면서 책을 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문학관이 들어설 부지는 480㎡(약 145평) 크기다. 부지 마련과 건축에 필요한 비용은 한국작가회의, 한국민예총 등 민중예술단체와 관계자들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건립위엔 원로 문인 구중서 평론가, 민영 시인, 신경림 시인, 염무웅 평론가, 현기영 소설가 등이 상임고문으로, 맹문재 시인, 박일환 시인, 배인석 화가, 서정홍 시인, 임성용 시인, 조기조 시인, 조성웅 시인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문단과 예술계 안팎에서 지원에 나섰다.

한때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줄여 건립자금을 마련했지만, 예상 못한 건축비용이 추가되어 SNS 모금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충청남도, 홍성군과 협의해 현 부지의 노동문학관을확장하고, 주변에 시비동산과 조각공원 등 예술마을을 조성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예술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둔 문학을 말한다. 노동문학관에는 항일시대 카프(KAPF·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문학을 비롯해 산업화 이후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잡지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노동문학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건립목적을 고취해나갈 것”이라며 “매년 문학, 그림, 풍물, 춤, 사진, 노래 등 노동 관련 모든 예술장르가 참여하는 전국노동예술제를 열고, 향후 세계노동예술제로 확대해 노동문학의 세계적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문학관 건립을 주도한 정세훈 시인은 장곡면 월계리에서 태어나 반계초등학교(19회), 양성중학교(6회)를 졸업했다. 시집 ‘부평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등과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등을 펴냈다. 리얼리스트100 상임위원(대표), 한국작가회의 이사,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민예총 이사장,황해평화포럼 평화인문분과위원, 위기청소년의좋은친구어게인 이사, 소년희망센터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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