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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동문학관, 허가 났지만 건축비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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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동문학관, 허가 났지만 건축비 난관
  • 윤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20.04.20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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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노동문학관 건립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건축비용이 당초 예상 규모보다 크게 초과됐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충남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에 노동문학관을 설립하는 내용의 건립위 계획을 지난달 18일 승인했다. 노동문학관 건립위원장을맡고 있는 정세훈(사진) 출향시인은 지난 1월 480㎡, 약 145평 크기의 노동문학관을 세우기 위한 부지로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 162-2 등 두 필지를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최근 홍성군 관계자로부터 이달 말까지 토지개발 심의와 건축 허가 등 건물·건축 관련 행정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5월 초부터 건축을 시작해 6월 말까지 마무리 짓고 7월 중순 개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건립위는 향후 충청남도, 홍성군과 협의해 노동문학관 주변에 시비동산과 조각공원 등 예술마을을 조성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예술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매년 노동문학 관련 예술제를 비롯해 세미나, 기획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건립목적을 고취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건립위는 건축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위원장은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해 살던 집 크기를 줄여 종잣돈을 마련했지만, 예상치 못한 비용들이 발생해 건축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살고 있는 집을 아예 매각해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건립위엔 원로 문인 구중서 평론가, 민영 시인, 신경림 시인, 염무웅 평론가, 현기영 소설가 등이 상임고문으로, 맹문재 시인, 박일환 시인, 배인석 화가, 서정홍 시인, 임성용 시인, 조기조 시인, 조성웅 시인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문단과 예술계 안팎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둔 문학을 말한다. 노동문학관에는 항일시대 카프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해 산업화 이후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잡지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정세훈 위원장은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노동과 삶이 내포하고 있는 바람직한 가치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며 사회 변혁의 선봉에 서왔다”며 “안타깝게도 노동문학 관련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어, 늦은 감이 있지만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모으기 위해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훈 시인은 장곡면 월계리에서 태어나 반계초등학교(19회), 양성중학교(6회)를 졸업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과 1990년 <창작과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 ‘부평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등과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등을 펴냈다.

리얼리스트100 상임위원(대표), 한국작가회의 이사,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민예총 이사장, 황해평화포럼 평화인문분과위원, 위기청소년의좋은친구어게인 이사, 소년희망센터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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