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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함께 이겨내고 푸르른 봄 맞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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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함께 이겨내고 푸르른 봄 맞기를…
  • 윤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20.04.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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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 명예회장

광천 출향인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명예회장이 홍성신문 독자들에게 시를 한 편 보내왔다. 김 회장은 지난해 월간문학지 <문학바탕>에 ‘삶의 흔적’, ‘어머니’, ‘기도’, ‘인생’, ‘황혼의 멋’ 등 다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등단 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재 인니 한국문인협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인 초년생으로서 졸시를 발표하는 데 수줍은 마음이 크지만,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향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용기를 냈습니다. 노년엔 시 밭에서 시를 줍는다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네요.(웃음) 대한민국 그리고 홍성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늘 자부심을 갖고 살았습니다. 노년층에 접어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는데요. 그럴 때마다 고향을 그리는 시를 쓰며 모국과 고향의 발전을 바라고 있습니다.”

월곡마을 방앗간집 아들인 김우재(77) 회장은 대평초등학교, 광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출향했다. 항공대학교를 나와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43년 전 인도네시아로 진출했고, 무궁화유통을 인도네시아 전역에 4천여 개의 유통망을 가진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무궁화유통과 함께 무역·유통회사인 ㈜코인부미, 건설회사인 프리마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부미인다, ㈜부미관광을 아우르는 무궁화그룹을 일궜다.

최근 김우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무궁화유통은 후세경영에 들어갔다. 현재 자카르타 무궁화유통은 김 회장의 아들 김종헌(50) 인니한인회 수석부회장이 경영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대표 한인유통업체인 무궁화유통은 지난달 국적을 초월한 상생행보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코로나19로 품귀현상을 빚은 마스크 7만5000개를 확보해 무료배포에 나선 것. 1차로 3억 루피아(2천500만 원)를 들여 마스크 3만 개를 구매, 3월 7일 자카르타 세노파티점·땅그랑점 등 6개 점포에서 배포를 시작했다. 매장을 방문하면 국적에 관계없이 1인 1개를 무료로 나눠 줬다. 이후 3만5000개를 추가로 마련해 수라바야, 반둥, 족자카르타, 스마랑점, 찔레곤, 마카사르점에서도 배포했다. 김우재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교민 불안이 큰 상황이었다. 한인사회의 성장과 굴곡을 함께해 온 기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다 같이 힘내자는 차원으로 마스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우재 회장은 앞서 1998년 자카르타에 유혈폭동이 발생했을 때도 친분이 있던 군 장성의 도움으로 교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안전하게 귀국시키기도 했다. 기업 사회공헌에 남다른 철학을 지닌 김 회장은 무궁화재단을 설립해 심장병 어린이 수술 돕기, 나환자 지원사업, 재난구호 및 불우이웃 지원사업, 장학 및 교육지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제17대 회장을 지낸 김우재 명예회장은 한국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국격을 높이는 민간경제 외교관 역할을 수행해왔다. 전 세계 68개국 141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는 한국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경제단체다.

김우재 회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인도네시아 후생복지 훈장 등 본국과 거주국에서 모두 훈장을 수훈했다. 또, 수출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자랑스러운 해외경영인상, 대한민국 고객감동그랑프리 대상 등을 수상했다.

며칠 전 입국해 정부 방침에 따라 자가격리 중인 김우재 회장은 “한국에 있는 동안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도모하고, 우리 젊은이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길을 열도록 세계한인무역협회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춘설을 말하다     홍사 김우재(한국문인협회원)

온 누리에 쌓인 눈
위대한 하늘의 섭리로
온통 하얗다

어설픈 새 한 마리
가지 끝에 까치밥 하나
눈에 생기가 돈다


얼어 버린 감을 쪼아 본다
흔들리는 가지에 휘청거려
눈치를 본다

북풍 설한에 신음하는
애달픈 신음소리
누가 들을까

혹한 춘설에 핀
홍매화 고운 꽃잎 얼어
세상사 서럽구나

추위에 꽁꽁 언 대지도
푸르른 봄은 오는데
우리네 인생사도 따스한 봄을 기다리건만
세상사 참 어렵구나

변화무쌍한 세상
사계절도 하늘의 섭리인 걸 어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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