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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특집-역대 최악 ‘깜깜이 선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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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특집-역대 최악 ‘깜깜이 선거’ 시작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0.03.2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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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리두기…이름 비슷한 정당 수십개
현안 많은데 후보자 대책 못 듣고 투표해야

 

홍성을 대표하여 국정에 참여하는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시작됐다. 일반 투표는 4월 15일이지만 사전투표는 4월 10일이며 재외국민 투표는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선거운동도 없이 투표가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투표일을 코앞에 둔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 어느 정당을 찍어야할지 정보가 없어 혼란스럽다. 후보자와 정당을 나눠서 찍어야 하는데 후보자 얼굴도 못 보고 이름이 비슷한 정당들이 수십개 생겨 혼란스러우며 정책도 모른 채 투표장에 나가야한다. 각 후보자들의 선거공보가 배달되겠지만 사진과 선전구호 위주로 만들어 내용이 빈약할 것이 확실시된다.

각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도 답답해 하고 있다. 우선코로나19로 전 국민에게 집에서 나오지말라는 권고가 내려진 가운데 유권자 만나기가 어려우며 제한적으로 만나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악수를 할 수 없어 멀리서 고개만 숙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학민 후보 운동진영은 인지도를 올릴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고심하고 있다. 홍성, 예산군 면 소재지를 한 번씩도 가지 못한 곳이 많아 김학민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홍문표 후보는 4선 도전으로 안 가본 지역,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어 코로나가 오히려 상대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말한다. 그러나 당사자 측은 활동해온 실적을 알리는 대면접촉이 어렵다고 걱정한다.

대면접촉이 어려운 선거에서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에게 중요한 방법은 언론홍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활발한 언론홍보에 문제가 생겼다. 공직선거법 82조 2항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은 신문과 방송에 정책광고를 할 수 없으며 정책을 밝히는 토론에 초청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후보자를 그쪽으로만 보냈다. 따라서 제1당과 2당은 신문이나 TV에 정책광고를 할 수 없으며 토론회에 나갈 수도 없는 이상한 선거가 됐다.

유권자들은 거대 정당의 정책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자신들의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변칙으로 악용한 결과 깜깜이 선거로 만들어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것이다.

공직선거법은 모든 국민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공무원, 이장 등 법으로 금지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 결성된 각 읍면의 주민자치위원들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홍성군 각 읍면에 20명 내지 50명씩으로 결성된 주민자치위원들은 실제 그 지역 지도자들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데 이장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 각 후보진영은 선거운동원 구하기도 어려운 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온라인 선거운동이 중요하나 홍성처럼 노인층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각 선거사무실은 “전화운동 뿐” 이라며 전화걸기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각 사무실에서 고용된 전화요원들의 전화폭주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홍성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혁신도시를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고속전철 삽교역 신설 주장에 어떻게 대응할 할 것인가, 서해안지역에 몰려있는 화력발전소들 때문에 우리지역 미세먼지가 극심한 문제 등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산적한 숙제들을 뒤로하고 출퇴근길에 나와 고개숙이는 후보자와 여성운동원들의 율동만 보고 투표장에 가야 한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코로나19 재난 가운데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국회의원 선거. 그럼에도 향후 4년간 지역발전과 국가의 장래를 결정지을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모두가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의석수만 집착해 모든 꼼수를 동원한 정치인들과 정당들에게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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