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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을 꿈꾼다 ⑩ - 최이영 헤테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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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을 꿈꾼다 ⑩ - 최이영 헤테로 대표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3.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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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딸기 육종회사 운영
농업회사법인 헤테로 대표 최이영 사장(사진 왼쪽), 곽창순 기술이사 (사진 오른쪽)
농업회사법인 헤테로 대표 최이영 사장(사진 왼쪽), 곽창순 기술이사 (사진 오른쪽)

국내 최초의 딸기육종전문기업 헤테로는 갈산면 동산리에 자리잡고 있다. 회사의 이름은 육종학을 전공한 최이영 대표가 붙였다. 헤테로란 유전학에서 대립유전자가 다른 형태를 나타내는 것을 뜻하며 어원은 다름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단어다. 하우스가 줄지어 있는 것은 여느 딸기농장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농업회사법인 헤테로는 이름처럼 일반 딸기농장과 다르다.

 대지 2200평에 위치한 1400평의 하우스에는 생소한 ‘레드폭스’라는 품종이 입식을 준비 중이다. ‘레드폭스’는 최 대표가 전공을 살려 직접 개발한 품종이다. 10월쯤 입식해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하는 다른 딸기와 달리 4월에 입식해 6, 7, 8월에 수확하는 여름딸기다.

기존에 여름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대관령, 무주 등지에는 여름딸기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있다. 하지만 고랭지에서 재배될 뿐 홍성 같은 평·난지에서 여름딸기 재배는 쉽지 않았다. 농가들이 선호하는 품종인 ‘설향’의 경우 기온이 너무 높으면 과육이 물러져 상품으로 쓸 수 없다. 이렇게 딸기 생산이 제한적인데 반해 주스, 디저트 등으로 여름철 딸기에 대한 수요는 높아진다. 최 대표는 여름딸기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고온에 강한 ‘레드폭스’를 만들었다.

‘레드폭스’ 외에도 일반딸기보다 3배 이상 크고 향이 고급스러운 ‘레드킹콩’, 색이 하얀 ‘화이트베리’도 생산을 앞두고 있다. 식용이 아닌 관상용딸기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안에 3개, 내년에는 4개 품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헤테로의 사업은 품종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품종 보급과 함께 품종에 맞는 생육시스템 이전, 병해충 컨설팅 등 종합적인 딸기재배 노하우를 이전하는 회사가 최 대표의 목표다. 최 대표는 귀농 작목으로 딸기를 선택했다가 실패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고 한다. 그래서 헤테로가 귀농자들의 시행착오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하길 원한다. 물론 기존 농가들도 컨설팅 대상이다. 지금도 인근 작목반 등의 병충해 컨설팅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딸기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솔루션을 개발할 생각이다. 회사 이름처럼 남다른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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