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료원·이주민센터 한뜻으로 도와
민·관 협력으로 홍성에서 생활하던 중국동포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중국 길림성이 고향인 김용진(62) 씨는 가족 없이 홀로 홍성에서 일용직을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지난달 3일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다. 홍성의료원에 입원을 하게 됐다. 김 씨는 병원비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건강보험 가입 6개월이 안 돼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씨의 딱한 사정이 홍성이주민센터에 전해졌다. 홍성이주민센터와 군청 복지정책과, 홍성의료원, 홍성경찰서가 머리를 맞댔다.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기로 뜻을 모았다. 김 씨는 당초 11일 중국 집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항공사 측에서 동승자를 요구해 계획이 취소됐다.
복성진 복지정책과장과 홍성의료원 이화석 원무과장이 지난달 20일 중국영사관을 방문해 김 씨의 사정을 전하며 영사관의 도움을 청했다. 중국영사관 측에서는 김 씨의 귀국을 돕겠다고 답했다. 김 씨는 2월 26일 장수요양병원에 입원하며 귀국일까지 몸을 추스르기로 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김 씨는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홍성의료원에서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도록 구급차를 지원해 줬다. 복성진 과장과 이화선 과장, 경찰서 김종필 경위, 이주민센터 김민선 팀장이 동행해 김 씨의 귀국 수속을 도왔다.
홍성이주민센터 유요열 대표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여전히 많다. 홍성군과 홍성의료원 등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김용진 씨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복성진 과장은 “김 씨를 돕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모았다.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한 발 더 빨리 다가서는 복지 행정이 될 수 있도록 힘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