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물 가려 운영위 결정…대체목 식재”
홍성공업고와 역사를 함께 했던 오래된 나무들이 베어졌다. 동문들은 추억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학교는 지난 2일 정문 등굣길 양 쪽과 정원에 심어진 은행나무와 측백나무 10여 그루를 베었다. 잘라진 나무 지름이 50cm 이상 될 정도로 아름드리 나무다. 베어진 나무들은 1981년 학교 개교에 맞춰 심어진 나무로 추정된다. 40여년을 학교와 함께 한 것이다.
3회 졸업생 김완섭 동문은 “어느날 갑자기 나무가 베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졸업생들에게는 교정 곳곳에 대한 추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한데 학교 역사와 함께 한 오래된 나무들이 베어졌다고 해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학교에서 너무 독단적으로 나무를 베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문들의 단체 대화방에는 모교 나무가 베어진 것과 관련해 안타까워하는 여러 의견이 올라와 있다.
학교 측은 나무가 학교 건물을 너무 가려서 어쩔 수 없이 베어냈다는 입장이다. 김혁중 교장은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나무를 베기로 결정했다. 베어낸 자리에는 키 작은 나무를 계속 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