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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열차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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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열차도 멈췄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3.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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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평소 20% 불과···대합실도 텅텅
한산한 홍성역 대합실.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은 한 명 뿐이다.
한산한 홍성역 대합실.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은 한 명 뿐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람들이 이동을 자제하면서 홍성군 운수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활화 기사가 운전하는 충남고속 소속 홍성-천안 간 고속버스가 지난 5일 아침 8시 35분, 출발을 앞두고 있지만 버스에 오르는 승객은 아무도 없었다.

최활화 기사는 “대천에서 올때도 손님 한명 태우고 왔다. 요즘 어딜 가나 다 그렇다. 홍성만 그런게 아니라 예산, 대전, 천안 어디나 대합실이 텅텅 비어 있다. 옆에 한양고속 버스에도 손님 하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승객이 없어도 운행을 안할 수는 없다. 최활화 기사는 출발시간에 맞춰 홍성터미널을 빠져나갔다. 충남고속 소속 직원 정향숙 씨에 따르면 평소의 20% 이하 수준으로 승객이 줄었다.

정향숙 씨는 “요즘 상점들이 장사가 안되 난리라지만 운수업계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우리는 승객이 한명이라도 톨게이트 이용료, 기름값 등이 고스란히 들어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소 8~9시 사이 서울행 버스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승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이지만 9시 홍성터미널을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 승객은 한명 뿐이다. 태안에서 홍성을 거쳐 부여까지 가는 차에 서산에서 탄 승객 한명을 태우고 왔다고 한다.

농어촌 버스를 운행하는 홍주여객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홍주여객에 따르면 버스 이용자는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한다.

택시업계의 상황도 심각한 수준이다. 조길상 충남개인택시 홍성군지부장은 “승객이 너무 줄어 두 시간에 5000원 버는게 고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승객이 너무 없어 기름값을 아끼려고 아예 영업을 쉬는 기사들도 많다고 한다.

조 지부장은 “쉬는 사람이 많음에도 택시대기소에서 사람 한번 태우려면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열차 이용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홍성역은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 5일 3시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손님은 단 한사람 뿐이다. 홍성역 신중철 역무팀장에 따르면 열차 승객은 평소의 1/4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 팀장은 “서울행 열차는 아무리 적어도 승객이 100명 이상인데 요즘은 지금 출발하는 3시 50분 서울행 새마을 열차의 승객은 32명이다. 심할 때는 10명이 탈때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 한산한 홍성역 대합실.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은 한 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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