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사설
상태바
사설
  • 홍성신문
  • 승인 2020.02.23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성준 전통춤 문화를 살리자

홍성군이 해마다 역사인물축제를 열며 기리는 6명의 인물 중 한성준 선생이 천대받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화려하게 구상하던 한성준 춤 계승발전사업 계획이 멈춰선지 오래며 묘소마저 수풀 속에 방치된 채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이다.

1874년 갈산면 신안리에서 태어난 한성준은 일제시대 전국에 흩어진 100여 종의 다양한 춤을 집대성해 우리 전통춤의 새로운 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가 재구성해 창안한 춤들은 탁월한 정통성을 이으며 승무와 태평무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보존돼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그는 판소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당대 판소리 명고수로 우리 전통춤과 가락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전국적인 역사인물을 알아보지 못하는 홍성에서는 갈산초등학교 뒷산 수풀 속에 묻혀있는 그의 묘소를 1995년 홍성신문 취재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산주의 거듭된 이전 요구로 한성준춤의 정통 맥을 이은 이애주 서울대교수가 사비를 들여 갈산면 상촌리 452-1번지 일대 1만 8000평을 매입해 이장했다. 6명의 홍성 역사인물 중 유일하게 묘소가 홍성에 있는 한성준 묘소가 김좌진장군 생가에서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산 중턱 수풀 속에서 진입로도 없이, 안내 표지판 하나 없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홍성군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 한성준 춤 문화유산의 가치 제고와 계승방안 학술세미나를 열고 기념사업계획을 세웠다. 2005년에는 충남도의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에 포함돼 2009년 갈산초 가곡분교장 3600여 평을 매입해 민속무용전수관을 짓는 등 화려한 사업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 계획들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당시 세미나에서 성기숙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전통춤의 아버지 한성준 춤의 창안 레퍼토리는 세계시장에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문화브랜드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한류를 몰고 온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의 오스카상을 휩쓸어 오스카상의 92년 역사를 새로 쓰면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들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기생충의 국가 이미지 제고, 광고 등의 효과가 2조 원 정도”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성준 춤은 역사를 넘어 현재도 미래에도 실현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한 영화감독이 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이다”라는 말이 맞다. 마찬가지 논리로 가장 지역적인 것,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지구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것이 되는 시대다. 홍성군에서는 한성준 묘소 관리는 물론이며 그의 춤 계승 발전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