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7:58 (화)
“여성 장례지도사가 특별해요?"
상태바
“여성 장례지도사가 특별해요?"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2.22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인 - 곽민재 장례지도사

“여성 장례지도사가 특별한 건가요? 요즘은 오히려 여성 지도사가 더 많아요.”

곽민재 사나래장례서비스 대표의 말처럼 요즘은 여성 지도사도 많아졌지만 그녀가 일을 처음 시작한 10여년 전 만해도 여성 장례지도사는 흔하지 않았다. 곽 대표가 남성도 쉽게 가지 못하는 길을 선택한 계기는 생과 사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어려서부터 별나게도 인간의 죽음이란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부터 내가 죽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 누가 와서 슬퍼해 줄까 같은거요.”

관심이 직업이 된건 고등학교 윤리선생님을 통해 장례지도사란 직업을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왠지 모르지만 이 일을 하다보면 평소 궁금하던 인간의 죽음이란 의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대학 진학할 때  직접 장례지도과를 선택했다.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우여곡절도 많았겠지만 곽 대표는 일하면서 딱히 어려운 건 모르겠다고 웃어 넘겼다.

“처음 지도사를 시작한게 스물 한살 때였는데 젊은 여자가 장례를 주도하는게 못 미더워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축문을 읽을 땐 어디 여자가 축문를 읽냐고 성내는 분들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고인의 화장 같은 섬세한 부분을 더 잘할 수 있어서 오히려 여자쪽을 선호하시는 유족들이 많아요.”


그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경험과 연륜이 쌓였지만 곽 대표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사나래를 설립한 것도 좀더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프리랜서로 일할 때나 사나래를 만든 지금이나 혼자 일하니까 바뀐 것은 달리 없어요. 하지만 회사를 만들면서 좀더 책임감도 생기고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신경을 더 쓰게 됩니다.”
하지만 장례지도사로써의 역할은 표면적인 일이다. 장례지도 외에도 신경쓰이는 것은 유족들이 겪는 아픔이다. 

“망자의 모습도 가지가지에요. 아무래도 좋은 죽음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럴 경우 지도사도 유족들도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저같은 경우 늘 긍정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지만 망자가 제 또래거나 어린아이면 아무래도 더 마음이 아프죠.”

유족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을 달래주기 위해 곽 대표는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계획하고 있다.
“사나래는 천사의 날개라는 뜻이에요. 천사의 날개처럼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고인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일이잖아요. 고인뿐만 아니라 유족들에게도 편안하고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