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지 번역, 누가 거짓말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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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지 번역, 누가 거짓말 하고 있나?
  • 윤종혁
  • 승인 2020.02.1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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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업지시서에는 교정, 교열, 윤문 뿐
번역을 하라는 내용은 찾을 수 없어
전 학예사 “7년의 노력 물거품됐다”
군 “관련 사람들과 대화로 풀겠다”
홍성군은 1925년 한자어와 일본어로 쓰여진 홍성군지를 지난해 한글로 번역해 발간했다. 번역을 누가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홍성군은 1925년 한자어와 일본어로 쓰여진 홍성군지를 지난해 한글로 번역해 발간했다. 번역을 누가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군지 번역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서로 군지를 번역했다고 주장하고 있기에 누군가의 말은 사실과 다른 거짓말이 될 수 있다.

홍성신문은 지난 10일 ‘1925년 홍성군지 번역자 논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번역된 군지에는 A대학교를 졸업한 연구원 3명이 번역한 것으로 돼 있다. 감수는 청운대 교수가 맡았다. 그렇지만 홍성군청에서 근무했던 조남존 전 학예사는 본인이 군지를 번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남존 학예사는 2016년 홍성군에서 세종시로 자리를 옮겼다. 조남존 학예사는 지난 12일 “홍성신문 보도 이후 여기저기서 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군지 번역을 위해 홍성을 배워가면서 7년을 매달렸는데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으로 돼 있다. 7년 노력이 물거품 됐고 허무함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다 지난 일을왜 들춰내느냐고 말 하지만 진실은 감출 수 없는 것”이라며 “군에서는 하루 빨리 홍성군지 번역을 누가 했는지 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군지 발간과 관련한 과업지시서에 번역을 하라는 문구가 없다. 번역 초본에 대한 교정과 교열, 윤문을 하라고만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군청은 2018년 7월 군지 번역본 및 영인본 발간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비는 4813만8000원이다. 1925년 홍성군지 번역본 및 영인본을 각각 1000권씩 발간을 목적으로 했다. 과업지시서 그 어디에서도 번역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다. 다만 번역 초본에 대한 교정, 교열 및 윤문(2회)을 하는데 1280만원이 사용된다는 내용만 담겨 있다.

과업지시서에 번역 초본이 있다고 명시돼 있는 것은 누군가 이미 번역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세종시 전출 이후 담당공무원에게 번역 초본을 넘겼다는 조남존 전 학예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근거이다. 조남존 전 학예사는 “A4 기준 366쪽 분량의 내용을 번역해서 담당 공무원에 전달했고 책으로 잘 만들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당시 담당 공무원은 현재 충남도청으로 전출갔다. 담당 공무원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담당 공무원과 번역을 했다는 3명, 감수를 맡은 청운대 교수 모두 대전에 위치한 대학교 동문이다. 같은 단과대를 다녔다.

군청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조남존 전 학예사와 대화로 문제 해결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해결이 되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라면 군지 번역과 관련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의 한 향토사학자는 “군지 번역과 관련한 논란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조남존 전 학예사에게 미안한말이지만 공무원인 학예사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성과를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군지 번역은 학예사로서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던 것이다. 더 이상 논란이 없었으면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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