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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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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삶
  • 홍성신문
  • 승인 2020.02.09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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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섭 금마농협 前조합장

엊그제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었건만 이대로 끝내는가 싶던 추위가 물러서기 아쉽다는 듯 올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보이고 있군요.

저는 요즘 살면서 문득 생각나는 점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계절이 변하여 입춘이 되면 온 만물이 소생하는 새 봄이 오건만 인생(人生)의 새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젊은 시절 남에게 도움을 주고 사는 그 시절이 이웃에 도움을 받고 사는 지금의 현실보다 몇십배 아름다웠다 하는 마음이 듭니다.

엊그제 면사무소 회의에 갔더니 면장님께서 우리 면의 60세 이상 노인의 인구가 40%가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초고령화 시대 아무리 몸부림쳐도 고령화 시대는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작년에 우리 면에서 태어난 아기는 여섯명에 불과하다하니 앞으로 고령화로 가는 길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 몸이 젊었을 때 다른 사람을 위해 얼마나 많은 봉사를 했는가를 되돌아보는 시간. 지금은 이웃 젊은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살다보니 인생의 허무함과 다시 한 번 내 인생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 말씀에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나마 나보다 더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할 만한 일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여! 젊었을 때, 몸이 허락할 때 열심히 일하고 봉사해서 늙으면 이만큼 봉사하며 살았노라 하는 자부심과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쯤해서 고 최희준 선생의 종점, 인생은 나그네길이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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