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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신문-홍성여자중학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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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신문-홍성여자중학교②
  • 홍성신문
  • 승인 2020.01.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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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 임광섭 편집인 : 박경옥

◆제2회 만해 시낭송 대회
  시 암송, 내 영혼의 힐링 콘서트                                     1학년 이민아

 

솔직히 나는 시에 대한 감수성도 부족하고 평소 시를 가까이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국어 선생님은 내 목소리가 예쁘다며 무척이나 칭찬을 해 주셨다. 아마도 국어 시간모둠 과제였던 시영상 만들기 활동에서 녹음된 나의 목소리를 듣고 재능을 알아봐 주신 것 같다. 만해 시낭송 대회에 추천을 받게 된 것도 국어 선생님이신 전옥자 선생님의 다정한권유에서 시작되었다.

평소 시를 읽는 것에 관심이 있었지만 남들 앞에서 암송을 한 경험도 없어서 자신은 없었지만 선생님의 칭찬에 일단 용기를 내서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시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우선 한용운 선생님의 시를 검색해보고 그 중 대표시인 ‘님의 침묵’을 선택해 선생님께 말씀 드렸다. 선생님은 우선 시를 여러 번 읽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읽고 또 읽고 암송 연습을 혼자 조금 해보았는데 내용도 이해가 안가고 암송도 잘 되지 않아 정말 막막했다. 괜히 신청했나?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어쩌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던 중에 선생님은 매일 아침 조회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랑 교정을 걸으며 연습을 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매일 아침 선생님은 나와 함께 학교 건물 주변을 돌면서 시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어떻게 읽어야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셨다. 신기하게도 선생님과 함께 시 한 구절 한 구절을 그 시대에 살았던 만해 선생님의 마음에 공감하며 마음에 새겨 보니 그동안 막막했던 시 암송이아주 쉽게 되었다. 하루 이틀 사흘…. 아침마다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도 참 좋았고 점점 시낭송대회에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권유로 10명의 친구들이 함께 신청을 하고 시 낭송 연습을 했는데 1명의 친구가 개인 사정으로 중간에 포기를 해서 9명의 친구들이 대회에 나갔다. 함께 대회를 준비한 친구들 덕분에 좀 더 즐겁게 시를 외울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우리들은 대회를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 모여서 만해 선생님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고 선생님의 시 세계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한용운 선생님은 우리 고장의 자랑스런 위인으로 이름이 높지만 사실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승려로서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아주 큰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접해 본 ‘님의 침묵’을 비롯한 많은 시 속에 들어 있는 깊은 의미와 생각이 너무 크고 귀해 감동을 많이 받았다.

우리들은 선생님과 함께 한 명씩 시 낭송을 연습해보기도 하였는데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시낭송대회를 준비해가면서 한용운 선생님께서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쓸 때 어떤 감정이셨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고 한용운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도 알 수 있었다.

드디어 시낭송 대회날이 다가왔다. 충분히 시를 외웠지만 막상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를 외우려니 떨리고 정말 많이 긴장이 되었다. 겨우 낭송을 마치고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니 ‘와, 진짜 잘한다.’라고 속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옆에 앉았던 친구가 끝나서 친구와 같이 감탄을 하기도 하였다. 모든 참가자들의 낭송이 끝나고 점수 집계도 끝난 뒤 대망의 시상식! 시상식이 진행되는 것을 보던 친구들은 “네가 금상이네! 네가 금상이야!”라고 말하며 나를 추켜 세웠다.

드디어 “님의 침묵, 이민아 금상!”이라는 발표에 정말 기절할 뻔 했다. 난 그렇게 잘하지도 않았고 실수도 많이 한 것 같은데 너무나 큰 상을 받게 되다니….  그 기쁨은 하늘을 날 듯 너무나 황홀하였다. 정말 내 인생 처음으로 경험해 본 시낭송대회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 사랑하는 나의 시낭송은 끝났지만 내 마음 속에서 시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멋진 시낭송을 할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해 준 시간이었다. 시낭송 대회를 통해 경험해 본 내 영혼의 힐링 콘서트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2019 상상플러스 문학체험기
  ‘위안부’ 역사관, 나눔의 집을 다녀오다                              3학년 오유진

10월 12일, 황금같은 주말인 토요일 아침에 난 홍성여자중학교로 향했다. 상상플러스 문학체험 때문이었다. 이날 있었던 상상플러스 문학체험에는 총 63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나눔의 집 및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과 교보문고 강남점을 방문했다.

대상은 독서동아리 학생들과 따로 신청한 학생들이었는데, 인솔 선생님들까지 그 수가 무려 71명이었기에 1호차, 2호차로 나뉘어 버스에 탑승해야 했다. 1호차는 나눔의 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부터 방문했고 2호차는 교보문고를 먼저 방문했다.

 난 이번 체험학습의 중심 테마는 단연 나눔의 집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눔의 집과 위안부 역사관에 가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지금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버스를 타고 달려 나눔의 집에 도착하고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각자 쓴 글귀나 편지, 또는 그림을 들고 다 같이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동상들을 둘러보았다. 설명을 해주실 안내원을 만나 역사관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위안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어떻게 ‘위안부’로 끌려오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어리디 어린 10대 소녀들이 돈을 준다거나 취직을 시켜 준다는 등 사기를 당해 강제로 끌려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소의 분포를 나타낸 지도를 볼 수 있었는데, 위안소는 일본에만 국한되어 있었을 거라는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본군 위안소는 중국에서부터 시작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굉장히 광범위하게 그것도 많은 숫자의 위안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심지어는 우리 대한민국에도 몇 군데가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폭력을 행사할 수가 있는 걸까. 그리고 설명 들은 내용에 따르면 일본 군사들은 군대에서 사용되는 화폐라고 할 수 있는 군표로 여자를 사 성폭력을 행사한 거라고 한다.

여성을 돈으로 사고팔다니, 그냥 물건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그것도 생리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물건으로. 위안소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다는 총칼을 보았을 땐 너무 화가 났다.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실제 위안소를 재현한 공간에 들어가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입구 쪽에 일본어가 적힌 여러 개의 명패가 있었는데, 뭔가 했더니 위안소 피해자들의 이름이었다. 일본의 식당에서 영업을 할 때 메뉴판을 적는데 재료가 떨어져 영업을 할 수 없으면 그 메뉴판을 뒤집어 놓는다는데, 그 방식을 똑같이 따라했다고 한다.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성폭행을 당했던 비좁은 방을 재현한 곳으로 들어가니, 작은 창문이 하나 달려 있긴 했지만 답답하고 어두컴컴했다. 고작 있는 거라고는 작은 전구 하나와 침대, 그리고 양동이 하나였다. 실제로는 전구와 침대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창문을 뚫어놓은 이유가 피해자들이 자살을 할 수 없도록 감시하기 위해 만든 거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다음에는 다양한 국적의 피해 여성들의 소개를 보며 설명을 들었는데, 가만히 설명을 듣고 있었던 나는 귀를 의심해야 했다. 일본이 네덜란드계 위안부 피해자이신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께는 사과를 했다는 것이었다. 화가 폭발하다 못해 어이가 없어졌다. 가해자들이 저지른 짓이 얼마나 끔찍한 짓인지 알고 있다는 건데 대체 왜 우리에게는 사과하지 않는 건지.

곧이어 할머니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실제로 녹음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는데, 한 분 한 분마다 얼굴에 새겨진 주름이 그분들께서 겪은 고통을 말해 주는 것만 같아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보며 김학순 할머니의 유언을 들었을 때는 정말 울컥했다. 하지만 내 기억에 가장 남았던 건 할머니들께서 직접 그리신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전시된 그림들은 전부 ‘위안부’,끔찍했던 기억에 관한 것이었다. 모든 그림이 직접적으로 그몸서리쳐지는 현장을 그려낸다던가 했던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들의 그림 하나하나에서 그분들의 절절한 고통이 느껴졌다.

작품들을 보면서 할머니들께서 이 그림을 그리실 때어떤 기분이셨을지, 상상해 보았다. 평생 묻어두고 싶을지도모르는 기억을 억지로 꺼내어 그림을 그리지 않으셨을까, 그리면서 그 때의 고통스런 기억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난 할머니들의 아픔에 완전히 공감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 고통은 직접 느껴보지 않고는 내가 감히 공감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분들을 도울 수는 있다.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할머니들께는 큰 힘이 되리라 자신한다.

할머니들의 옆에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할머니들께는 용기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갈 발판이 될 것이고, 마침내 일본의 사과가 될 것이다. 그분들께 웃음을, 행복한 삶을 되찾아 드리는 데 당신도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

◆1일 찻집 ‘언니 차 우렸다’ 현장 취재
  차 한 잔의 여유와 아름다운 선행                                     3학년 채예림

홍성여자중학교 ‘2019학생자치회’가 또다시 자치의 문을 두드렸다.

‘2019학생자치회’는 지난 12월 20일 금요일 본동 중앙현관에서 1일 찻집을 운영했다. 1일 찻집은 1년 동안 학생회가 해온 활동들의 사진을 뽑아 월별로 전시하고 회장단의 공약을 어떤 방식으로 이행해 왔고,  2019년 한 해 동안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들과 내년 학생회가 개선해야 할 점들을 써서 전시하는 학생회 활동 결과보고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간단한 차와 다과를 제공하여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여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책상 끝에는 좀더 의미 있는 행사를 위한 기부함을 두어 선행에 참여하는 자율적인 기부까지 진행하였다.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학생들도 100원, 200원씩 챙겨와 적은 액수나마 기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일 찻집이 시작된다는 방송이 울리자마자 학생들은 물밀듯 밀려왔다. 학생회원들과 담당 선생님 모두 정신없이 학생들에게 차와 다과를 나눠주었고 학생들은 돌아가는 길에 전시해놓은 사진들을 보고 갔다. 1일 찻집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학생들의 표정들마다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맛있다’, ‘고생한다’라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한 마디에 학생회원들의 뿌듯해 하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홍성여중 학생회 회장 육미주 학생은 “1일 찻집에 자율기부함으로 모인 금액은 대략 어느 정도이며어디에 기부할 예정인가요?” 라는 질문에 “19만5080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저희 학교 자율 동아리 중 인권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저소득층 여성들을 위하여 생리대를 기부할 계획입니다” 라고 말했다.

“1일 찻집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 학생자치회가 시종일관 직접 계획하고 실행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사소한 점 하나하나까지 실행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없도록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2019홍성여중학생회’는 자치적으로 행사를 준비해나가며 사소한 점 하나까지 챙기며 힘든 점을 극복 해 나아가는 모습이 초보다 한층 더 성장해 있는 학생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19홍성여중 학생회’의 숨은 조력자라고 할 수 있는 학생회 담당 선생님인 최은지 선생님께 먼저 “처음 학생회담당하셨다고 들었는데 학생회 담당 선생님으로써 힘들었던 점과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라는 질문에 “학생 자치회를 저도 처음 운영해보고 아이들도 자치적으로 처음 해보는 아이들이 많아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게 점점 발전해나가는학생들을 보며 뿌듯하고 2019홍여중학생자치회가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듣는 사람들 모두 마음이 흐뭇해지는 순간이었다.

지금과 같이 ‘2019홍성여중학생자치회’가 뿌려놓은 씨앗을 내년, 내후년 학생자치회가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최은지 선생님의 따듯한 바람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1일 찻집이라는 행사를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라는 질문에 최은지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진행했던 모든 사업 중에 1일 찻집은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 스스로 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룬 우리 학생자치회이기에 준비하는 모든 과정 과정에 있어서 꼼꼼하고 책임감 있게 해주어 지켜보면서 매우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또 마지막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2019 홍성여중 학생자치회는 어디서 무얼 하든 다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라며 올해 학생회원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셨다.


그 어느 해보다 자주 모이는 데 힘쓰고 항상 머리 모아 고민하는 학생자치회였다. 이를 본 다음 회장단과 학생회원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12월 26일 목요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최고 축제인  소향제가 있다. 이를 준비하는 학생회 임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벌써부터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칠 우리 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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