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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초 이전·신설, 선택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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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초 이전·신설, 선택 아닌 필수다
  • 홍성신문
  • 승인 2020.01.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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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 1687호 사설

홍성교육지원청(이하 홍성교육청)이 홍북읍 학교의 새로운 판짜기를 구상하고 있다. 새로운 판은 다음과 같다. 우선 홍북초등학교(이하 홍북초)를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전된 홍북초에 홍북중학교를 병설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 구상을 들여다보자.

학교이름은 홍북초·중학교로 내정했다. 초·중 각 18학급과 특수 2학급의 38학급 편제다. 38학급의 학생 수는 총 966명 정원을 계획하고 있다. 계획에 따른 개교는 초등학교 2022년 9월, 중학교는 2023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가 들어설 곳은 중흥아파트 내 학교부지다. 이전과 신설을 위한 시기와 장소가 구체적으로 준비된 계획이다. 이렇게 준비된 계획으로까지 이르게 된 이전과 신설의 배경은 무엇일까?

수요와 공급의 경제논리에 따른 이전과 신설 계획으로 볼 수 있다. 내포신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신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필수의 근거는 이렇다. 내포신도시엔 2022년~23년 중에 총 3481세대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주택의 추가공급엔 초·중학교의 추가 신설을 필요로 한다. 필요의 예측으로 교육청은 교육부에 학교 신설을 요청했다. 요청한 학교의 이름은 가칭 ‘대동초등학교’였다. 요청에 대한 교육부의 답은 ‘재검토’였다.

재검토 사유는 이랬다. 우선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신설 학교가 필요로 하는 학생 수의 수요를, 새로 공급 예정인 3481세대의 취학생 수가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것이다. 다음으로, 인근에 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홍북초가 있다는 것이었다. 홍북초의 전향적 활용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검토는 두 가지다. 기존 홍북초로 새로 공급되는 3841세대의 학생을 수용하는 방법과 홍북초를 내포로 이전하는 방법이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 ‘재검토’의 요지다. 교육청은 ‘이전’에 선택의 무게를 두고 있다.


이전 선택을 위한 홍성교육청의 향후 일정을 보자. 오는 1월 30일 설명회를 갖고 학부모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 60% 이상 찬성 시 2월초에 학교설립 계획을 도교육청에 제출한다. 도교육청의 심사를 거친 계획은 교육부로 이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 심사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확정 시점은 4월 말로 예측하고 있다. 예측대로라면, 홍북초는 내포신도시로 이전돼, 홍북초·중학교로의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홍북초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인가?

새로운 시대의 열림은 홍북초의 이해당사자들 결정에 달려 있다. 관계기관은 이미 이전 신설을 ‘재검토’하라 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홍북초의 이해당사자들은 누구인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동창회원과 지역주민들이다. 비공식 발표에 의하면, 학부모와 동창회원들의 의견은 ‘긍정적’ 여론이라 한다. 문제는 지역주민이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동창회원 모두 다 지역주민이다. ‘다수’의 긍정이 지역주민의 긍정으로의 연계가 필요하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홍북초의 이전 신설 여부에 따른 경우의 수를 따져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로 이전이 불가할 경우를 따져보자. 대동초의 신설은 명약관화 한 일일 것이다. 그런 다음 홍북초의 존립, 능히 짐작할 선례가 있다. 역사와 전통의 홍북초가, 그 역사와 전통을 살릴 절호의 기회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학생과 학부모의 결정에, 동창회원과 지역주민의 동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기존 홍북초 부지와 시설의 전향적 활용을 교육청에 당부한다. 그 부지와 시설은 홍북초 이해관계자 모두에겐 아주 소중한 역사요 향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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