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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 산업폐기물 처리장 홍성만의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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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 산업폐기물 처리장 홍성만의 일 아냐”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1.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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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인터뷰-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와룡천은 갈산면을 따라 흘러 천수만으로 이어진다. 현재 갈산면 오두리에 추진되고 있는 산업폐기장과 무관할 것 같은 천수만 인근 지역 환경단체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권경숙 사무국장<사진>도 갈산면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중 하나다.

“와룡천은 많은 철새들이 잠자리로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와룡천 하류와 천수만이 만나는 모래톱은 희귀조류인 흑두루미가 잠자리로 삼는 곳이다. 폐기물 처리장이 생기고 와룡천이 오염되면 이곳까지 오염될 것이다. 와룡천의 오염은 천수만 철새 전체에 영향을 준다. 와룡천이 오염되면 다른 지역에서 자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철새들에게는 상황에 맞는 여러 서식공간이 필요하다. 사람도 살 집만 있어선 살 수 없다. 철새들도 사냥을 할 공간, 번식할 공간, 잠자리 공간이 다 따로 있어야 한다.”

권 사무국장이 근래 가장 아쉬워 하는 일은 천수만 일부 지역이 매립지로는 최초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가 중단된 일이다. 보호구역지정을 발판으로 주변 지역까지 보호구역을 확장하는 등 천수만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된 것이다.

“당시 농림부가 습지보호법 부칙에 간척 공사를 했을 경우 지정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제동을 걸었다. 반대로 환경부는 천수만의 중요성 때문에 법을 개정해서라도 내륙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현재는 답보 상태다.”

천수만의 습지보호구역 지정은 중단된 상태지만 지정을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권 사무국장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천수만의 람사르 습지 등재다. 람사르 등재가 된다면 천수만 주변에 오염 배출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걸림돌은 많다. 폐기물처리장은 차라리 작은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천수만을 끼고 있는 지자체의 정책들이 제 각각이라는 점이다. 권 사무국장은 천수만 보호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천수만 인근 궁리 포구 일대를 수자원보호구역에서 해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고 들었다. 궁리 포구에 요트장을 건설해 외국의 마리나 항처럼 만들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봤다. 한쪽에서는 보존하자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개발하자고 하고 일관성이 없다. 천수만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개발할 건지 보존할 건지 명확하게 청사진을 그릴 필요가 있다.”

권 사무국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오두리 폐기물처리장에 대해 다른 지역 언론이나 단체들도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홍성뿐 아니라 예산도 관계된 일이다. 예산에서 황새복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황새공원은 번식지로써 너무 작다. 예산에서 방사한 황새 중 9마리가 천수만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 번식하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면 오두리 폐기장에 예산지역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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