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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경현 홍성신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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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경현 홍성신문 대표이사
  • 이경현
  • 승인 2020.01.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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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해, ‘약고 민첩함’ 보단 ‘똑똑하고 민첩함’을

2020년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새해는 쥐 띠 해라 합니다. 쥐는 보통 ‘머리가 좋은’ 또는 ‘잔 머리가 좋은’ 동물이라 평합니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영리하다는 것과 같습니다. 영리(怜俐)란 ‘똑똑하고 민첩함’ 을 뜻합니다. 그런가하면, ‘약고 민첩함’도 怜俐를 뜻합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그 의미가 사뭇 달라지는 단어가 ‘怜俐’라 생각합니다. 쥐의 해를 맞아, 잔 머리를 잘 굴리는 ‘약고 민첩함’ 보다는,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똑똑하고 민첩함’이 상존하는 홍성사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엔 내외적으로 다사다난이 예측되는 해입니다. 내적으로 홍성을 봐도 그렇습니다. 홍성군 청사이전 문제가 새해 벽두부터 아주 민감하고 난해한 현안이 됐습니다. ‘시 승격’과 ‘혁신도시 지정’도 그에 못지않은 지난한 현안과제가 됐습니다.
난해하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해결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해결 여부에 따라, 홍성발전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런가하면, 새해엔 4·15 국회의원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국회의원선거는 참으로 중차대한 선거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의 쓸모없음(無用)을 말합니다. 無用論엔 근거가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 행태는 어제 오늘만의 행태가 아닙니다. 그런 행태에 식상하고 짜증난 많은 사람들이 자책합니다. 그런 국회의원에게 표를 찍은 자신의 손을 찍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자책에도 국회의원들은 꿈적도 안 합니다.

얼마 전 모 일간지에 게재된 만평을 보면 그렇습니다. 어린이 보호법인 ‘민식이 법’ 입법화 지연을 두고 학부모가 절규했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냐고. 국회의원이 답했습니다. ‘나 같은 국회의원을 뽑은 죄’라고. 이게 말입니까? 하지만, 그게 실상인 거 같습니다. 요즘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말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국회의원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에 해당하는 국회의원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여야의 구분도 모호합니다. 그런 국회의원을, 이번 선거에서는 절대 뽑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의미 없이 던져 버립니다. 던져 버린 자신의 표가, 부메랑으로 변해 자신을 덮칠지도 모르는 데 말입니다.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국정에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켜줄 대리인을 뽑는 것입니다. 어떤 후보가 나의 편이 돼 줄지 살펴보고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는 그런 과정을 간과합니다. 그런 간과가 오늘날 대한민국 국회의 파행을 초래했습니다. 어쩌다 이리 됐을까요?

유권자인 국민의 책임입니다. 국민을 그렇게 만든 국가의 책임입니다. 국가는 지난 역사를 통해 동물을 순치(馴致)하듯 국민을 이끌어 왔습니다. 공교육이 순치의 방법으로 동원됐다 합니다. 순치를 위해 언론도 한 몫을 했습니다. 대다수 국민은 언론을 정보제공의 수단으로 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행동의 ‘준거의 틀’로 받아들였습니다. 역사와 교육, 그리고 언론이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행동을 오도해 왔습니다. 그런 이유로 국민은 똑똑하고 민첩할 기회를 상실했습니다. 반면, 대다수 정치인들은 약고 민첩했습니다. 그런 결과가 오늘날의 국회 현상입니다. 새해엔 달라져야 합니다.

홍성신문이 앞장서겠습니다. 역사와 교육이야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홍성의 언론만큼은 홍성신문이 책임지겠습니다. 정론직필은 물론, 특히 선거보도에서의 공정과 형평의 원칙은 절대 사수하겠습니다. 홍성군민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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