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학교급식부터 지금 바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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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학교급식부터 지금 바로 시작하자
  • 홍성신문
  • 승인 2019.12.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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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비상행동 특별기고 ⑨ 조성미 홍성참교육학부모회장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거부운동으로부터 시작된 기후위기 행동은 지난달 21일 전 세계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홍성에서도 50여 명의 시민들이 홍성역에서부터 홍성군청까지 행진하며 기후위기를 알리고 시민들이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금의 기상현상을 단순한 변화를 넘어 ‘위기’로 인식해야 하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긴급한’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기후변화의 문제를 지역, 일자리, 안전, 교육, 성별, 먹거리 등 우리 삶과 관련된 구체적 주제들과 연결시키고 다양한 주체들이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홍성의 시민들이 느끼는 기후위기의 심각성, 다양한 실천방안과 정책제안 등을 연속해서 기고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의 생존을 위해, 시민들이 기고문으로 행동합니다.  <편집자주>


“지금부터 20~30년 쯤 뒤에는 이 세상에서 살아있다는 게 우리들에게 축복이 될 것인가, 아니면 저주가 될 것인가?”

1991년 11월 1일 <녹색평론>은 창간호를 내면서 창간사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현대인이라면 예외 없이 생태적 파국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경고하는 질문에 대다수는 ‘설마’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면 어떤가?

3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이상기후로 인한 환경재앙은 실제상황이 되어버렸다.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가을에 목련꽃이피었다는 뉴스 정도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유례없는 태풍과 폭우, 반복되는 산불 등기상이변으로 인한 지구생태계의 교란과 각종 자연재해는 기후위기가 이제 우리 삶의근원을 위협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정하지못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도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은 안일하기 만하다. 소득불평등 문제, 노동이나 복지문제, 성 평등 문제, 통일문제, 친일파 청산과 역사 문제 등 다른 정치 사회적 의제들이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이슈로 부상하기도 하지만 기후위기 문제만은 유독 둔감하기만 하다.

김종철은 <녹색평론>에서 ‘압축적인 산업화’를 통해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정신적 문화적 풍토 속에서 오랫동안 익숙해져온 근대문명 자체를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작업이 쉽지 않음을 토로한다.

특히 한국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언론을 포함한 진보적 지식인 그룹이 ‘발전사관의 덫’에 갇혀있다고 비판한다.


과연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산업문명’에 의존하는 지속불가능 한 생활 방식을 뜯어고칠 능력이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지구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는 우리는 미래사회를 살아가야할 다음세대들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크레타 툰베리(16세)가 시작한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이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기후행동’이 결성돼 활동 중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제대로 된 응답을 듣지 못한 청소년들이 직접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청소년들은 현재를 이끌어가면서 미래를 만들어갈 주역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청소년들이 자기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청소년의 참정권을 보장하여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정치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는 길을 하루빨리 열어 주어야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교육이 정규 교육과정 속에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무교육화 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최근 초등학교부터 환경교육을 의무화했다. 더 많은 생산과 더 많은 소비를 권장하는 시장주의적 경제교육을 지양하고 협력과 공정을 바탕으로 한 공정무역, 공유경제, 협동조합, 윤리적 소비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경제교육으로 전환이 시급하다.

학교급식을 통한 먹거리 교육은 청소년의 건강 뿐 아니라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윤리적 소비,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삶의 태도와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이고 유용한 방법이다. 육식을 줄이고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는 채식을 늘리는 비폭력 학교급식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미국은 올해 9월부터 뉴욕시 모든 공립학교에서 ‘고기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를 실시하고 있다. 육류는 공장식 축사 등 생산과정의 잔인함은 물론이고 육류로 만든 음식의 탄소배출량은 다른 음식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하면 고기를 선호하는 아이들에게 채식을 권하고 환경운동에 동참하도록 할 것인지 지역과 학교가 같이 머리를 맞대면 못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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