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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짬뽕 '열전' 칼칼하고 담백한 국물…면발은 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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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짬뽕 '열전' 칼칼하고 담백한 국물…면발은 탱글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9.12.09 18: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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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빨간 국물에 탱탱한 면발, 시원한 해물과 아삭한 야채의 조화. 짬뽕은 짜장과 함께 우리의 대표 매식 메뉴로 자리잡았다. 31주년을 맞아 홍성신문은 홍성인들이 즐기는 짬뽕이 어떤 것인지 함께 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페이스북에서 독자 분들의 추천을 받은 곳을 찾아 평소 즐기는 짬뽕의 맛을 즐겨보기로 했다.

용문각
광천읍 홍남로 711-10

광천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용문각. 이미 지역에서 다 알고 있는데 뭐하러 신문에 나가냐고 취재를 사양할 정도로 짬뽕 맛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용문각 짬뽕은 해물맛과 함께 야채의 달달함이 짬뽕국물을 더 맛있게 한다. 해물은 바지락 홍합, 오징어 등이 들어 있고 무엇보다 야채의 양이 많다. 양배추와 양파 당근 버섯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아삭하게 씹는 맛이 좋다. 야채 덕분인지 국물은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게 특징. 국물 맛에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분홍색 소시지 반조각이 들어있는 것도 특이한 점. 딱 반조각만 들어가 있다. 주방장 실수가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삼호정
홍성읍 내포로146번길 24-6

장곡에서 30년간 중식을 만든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 김기웅 사장이 3년째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의 아버지도 여전히 장곡에서 삼성루를 운영하고 있다.

삼호정 짬뽕은 은은한 단맛과 짭쪼름한 해물맛이 특징이다. 짬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홍합. 제 철인 홍합 덕분인지 국물 맛이 더 개운하다. 여름에는 홍합 대신 조개를 쓴다고 한다. 홍합 이외에도 새우, 오징어, 굴도 푸짐하게 들어 있다.

다른 집과 구별되는 삼호정의 특징은 다른 중국집들에 비해 많은 양의 면이다. 국물이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다. 사장의 말에 따르면 면으로 한끼 식사를 때우는 단골들이 많기에 장곡 시절부터 충분히 많은 양을 드린다고 한다.

 


챠오챠오
홍성읍 내포로146번길 31

중식 경력 2년차 오천흥 사장이 젊은 패기로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이다. 개업하기 전 다른 중식집에서 일하며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짬뽕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육수. 사장이 직접 육수를 낸다. 챠오챠오 짬뽕에서 눈에 띄는 건 꽃게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꽃게 외에도 홍합, 오징어, 조개에다 소고기도 들어 있어 짬뽕이 보기에도 푸짐하다. 마치 해물탕을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해물이 많이 들어가 있다. 야채보다는 해물이 더 많이 들어가 있지만 해물맛이 그리 강하지 않다. 진한 고기 육수의 맛이 해물맛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챠오챠오 짬뽕의 특이한 점은 면발을 가늘게 뽑는다는 것. 육수가 면에 골고루 베어 들게 하기 위한 사장님의 선택이다. 면발의 씹는 맛은 덜하지만 면에 육수가 잘 베어들어 있다.





 

 

쟈스민
홍북읍 이응노로 213

이응로 생가 인근 고즈넉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쟈스민. 이름은 찻집 같지만 중식 전문점이 맞다.

가게를 운영하는 순정 사장은 일산에서 14년간 주방장을 하다 2년 전 이곳에 자리잡았다. 순정 사장은 짬뽕 맛의 비결로 재료 관리와 함께 특이하게 몸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간을 따로하는 설렁탕과는 달리 중식은 간이 다 된 채로 나가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으면 손님이 대번 알아챈다고.

쟈스민 짬뽕의 이름은 해물고추짬뽕. 이름 그대로 고추가 들어가 있어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짬뽕에 들어간 재료는 새우, 오징어, 죽순, 홍합 등 해물과 시금치, 양배추. 고추의 매운 맛 덕분인지 전혀 느끼하지 않고 재료를 맛을 한데 모아준다. 후식으로 나오는 맛탕과 과일젤리의 달콤함으로 짬뽕의 매운 맛을 씻어내는 것도 기분좋다.




 

동방성
홍성읍 월산로30번길 7

과거 조양문 근처에 있던 유성반점이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동방성으로 상호를 개명했다.

조원규 사장으로부터 둘째아들 조명령 씨가 주방을 이어받았다. 28년간 이어온 본고장의 맛이 자부심. 짬뽕에 특별한 재료는 쓰지 않지만 재료의 질에 신경쓴다고 한다. 특히 육수는 제일 신경쓰는 부분. 지금 제철을 맞은 굴짬뽕이 별미라는 사장의 귀뜸이다.

짬뽕은 외견만 보면 국물이 꽤 빨갛지만 크게 맵지는 않다. 매운 짬뽕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따라가지 않고 옛 맛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매운걸 원하는 손님에게는 고추 등을 이용해 얼큰한 짬뽕을 제공한다. 국물은 깔끔하고 담백한 편. 고명은 잘게 썰어서 면발의 탱글한 맛을 느끼기 좋다. 고명으로 부추가 올라가 있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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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언 2019-12-10 20:58:44
챠오챠오 추천합니다.
짬뽕 국물이 짱.
탕수육도 너무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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