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금융시스템 (1)
상태바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금융시스템 (1)
  • 홍성신문
  • 승인 2019.11.12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특별기고 ⑦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거부운동으로부터 시작된 기후위기 행동은 지난달 21일 전 세계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홍성에서도 50여 명의 시민들이 홍성역에서부터 홍성군청까지 행진하며 기후위기를 알리고 시민들이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금의 기상현상을 단순한 변화를 넘어 ‘위기’로 인식해야 하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긴급한’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기후변화의 문제를 지역, 일자리, 안전, 교육, 성별, 먹거리 등 우리 삶과 관련된 구체적 주제들과 연결시키고 다양한 주체들이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홍성의 시민들이 느끼는 기후위기의 심각성, 다양한 실천방안과 정책제안 등을 연속해서 기고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의 생존을 위해, 시민들이 기고문으로 행동합니다.  <편집자주>
 

이동근 경제협동체 도토리회
이동근 경제협동체 도토리회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에 대한 위기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전 지구적 상황일 뿐, 한국에서는 이런 위기국면에 대해 정부든 정치권이든 언론이든 무감각한 게 현실이다. 지구온도의 상승으로 지구생태계가 교란되고 인간의 삶의 조건이 완전히 변할지도 모르는 이러한 비상사태에 한국사회는 왜 이렇게 둔감하고 속수무책인 것일까?

잘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일터에 나가서 당장 필요한 돈을 구하느라 큰 집 지구가 망가지는 것에 관심 쏟을 여유가 없다.

그리고, 관심 가질 법한, 소위 기득권층은 더 큰 돈을 벌고, 더 큰 권력을 누리고, 최소한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온갖 정신을 팔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현재 한국사회는 단기적인 이익을 얻고자 끊임없이 돈을 좇는 사람들이 얼키설키 금융망에 갇혀 있는 꼴이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이 금융망을 찢고 나와야 한다. 이 망에 걸린 채로는 그 어떤 활동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이 질긴 망을 해체해야만,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개발사업에 돈이 투입되는 것을 막고, 지구를 살리는 데 필요한 일에 돈이 흘러가게 하고, 더 많은 이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돈을 배분할 수 있다.
자, 그러면 이제 새로운 금융망을 짜야한다. 바로 ‘기후금융(climate finance)’이다. 기후금융은 기후변화 완화·적응을 목표로 하여 저탄소·기후복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자금흐름을 일컫는다.

지구를 치유하는 돈이 순환하는 기후금융망을 설계하는 데 전 지구적 연대가 절실하다. 이미 독일은 ‘기후변화 에너지기금’을 설치하여 기후위기시대에 대응하고 있고, 다른 여러 나라들도 기후문제를 해결하려는 차원에서 ‘사회책임투자금융’을 제도화하고 있다.

또한, 더 근본적인 개혁 움직임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지난 수 백년간 지구를 개발하기 위해서 자본주의 성장금융시스템(단기수익)을 작동시켜왔다고 한다면, 이제는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금융시스템(환경보전)이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은 소수 엘리트 1%를 위한 금융이 아닌, 다수 99%를 위한 민주화된 화폐시스템으로서, 무차별적 환경개발을 억제하고 지속가능한 지구에 알맞게 고안되고 있다.

다음 회에서는 전 세계적인 금융패러다임의 전환과정을 소개하고 이 전환이 어떻게 기후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전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