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구를 위한 기념사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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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구를 위한 기념사업인가?
  • 윤종혁
  • 승인 2019.11.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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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이 2020년 김좌진 장군 청산리전투 100주년을 맞이해 김좌진 장군과 관련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열린음악회 개최, 군악대 퍼레이드, 청산리 전투 재현, 김좌진 장군 관련 뮤지컬과 연극 제작, 다큐멘터리 제작, 책 발간 등이다. 기념사업은 문화관광과에서 추진한다.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정작 지난달 25일로 예정된 추모제는 돼지열병을 이유로 갑자기 취소했다. 김좌진 장군 묘가 있는 보령시에서 추모제를 지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기념사업은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되새기기 위함이다. 홍성군의 기념사업 계획을 살펴보면 행사나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눈에 보이는 행사를 중시하는 모양새다.

기념사업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말이 많다. 뮤지컬 제작은 A대학 ㅇㅇㅇ교수가 진행할 것이고, 연극 제작은 B단체가 하기로 결정됐고, 다큐멘터리 제작은 C씨가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홍성군 문화예술계의 민낯을 보는 듯 하다. 만약 뮤지컬 제작, 연극 제작,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최소한의 비용과 재능기부로 하자고 하면 손사래를 칠 것이 뻔하다.

김좌진 장군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겨줬는가. 청산리전투를 이끈 독립군이기에 앞서, 갈산면에 호명학교를 세워 민족사상과 독립정신을 높이는데 힘 쏟은 교육자이다. 집안 노비들의 족쇄를 끊어냈다. 이역만리 만주벌판에서 북로군정서를 조직해 항일 운동을 이끌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청산리전투 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김좌진 장군을 살펴보고 마음에 되새겨야 한다.

홍성군은 이제부터라도 기념사업과 관련한 투명한 절차와 추진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이해관계가 있는 몇 몇 사람들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기념사업이라는 본연의 목표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기념사업이 자칫 누군가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사업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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