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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지구의 건강을 생각하는 먹을거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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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지구의 건강을 생각하는 먹을거리 제안
  • 홍성신문
  • 승인 2019.10.2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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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비상행동 특별기고 ④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거부운동으로부터 시작된 기후위기 행동은 지난달 21일 전 세계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홍성에서도 50여 명의 시민들이 홍성역에서부터 홍성군청까지 행진하며 기후위기를 알리고 시민들이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금의 기상현상을 단순한 변화를 넘어 ‘위기’로 인식해야 하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긴급한’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기후변화의 문제를 지역, 일자리, 안전, 교육, 성별, 먹거리 등 우리 삶과 관련된 구체적 주제들과 연결시키고 다양한 주체들이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홍성의 시민들이 느끼는 기후위기의 심각성, 다양한 실천방안과 정책제안 등을 연속해서 기고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의 생존을 위해, 시민들이 기고문으로 행동합니다.  <편집자주>

<연재순서>
1. 16살 그레타 툰베리(김은희, 충남녹색당 운영위원장)
2.  기후위기를 막는 채식 (신나영,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
3.  기후위기와 에너지 자립 (박용석, 마을에너지실험과 실천모임)
4.  몸과 지구의 건강을 생각하는 먹을거리 제안 (서경화, 식품안전강사)
5. 시민들의 자발적 기고는 계속 이어집니다....

 

서 경 화 식품안전강사, 홍성군 급식센터 前운영위원
서 경 화 식품안전강사, 홍성군 급식센터 前운영위원

무더운 여름과 따뜻한 겨울, 가뭄과 태풍 등 최근 우리는 심각한 기상이변을 맞이하고 있다.
연중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운동회, 소풍 등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연이은 태풍으로 생육부진에 채소값은 치솟고, 창궐하는 전염병 특히나 최근에는 돼지열병으로 조만간 돼지고기값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니 정말로 먹고 사는 모든 문제가 기후위기로 달라진 풍경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후 위기와 먹을거리 위기 다른 듯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가 원인이며 결과인 둘의 관계를 살펴보자.

먹을거리는 생산과 가공, 유통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에너지 특히 화석연료인 석유를 소비한다.

농산물 생산의 경우, 농약, 비료, 농기구 사용에 많은 석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시설농업의 비중이 보다 높아지고 있어 화학비료와 농약의 의존도는 더 증가할 것이다.

또 예측할 수 없는 병충해와 질병이 해마다 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할 실정이다.

육류생산은 더 심각하다. 쌀 1kg 생산을 위해 물 3000리터가 필요한 데 비해 쇠고기는 1kg 생산을 위해 1만 5500리터가 필요하며, 쇠고기 1kg을 얻기 위해서는 사료는 10kg 필요한데 이 사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통에도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육류생산은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막대한 환경부담을 준다. 육류생산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는데 특히, 메탄가스 발생량의 37%가 육류생산에서 나온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23배나 크다고 하니 더욱 치명적이다. 또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먹을거리는 좀더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많은 가공과 복잡한 유통을 거쳐 소비된다. 가공과정에서 쓰이는 많은 첨가제 또한 석유를 원료로 하거나 석유를 통해 가공하는 것이며 유통을 위해서도 다양한 포장재 등으로 석유를 소비하고 있다.

사료와 가공용 첨가물 원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콩과 옥수수의 국내 자급율은 1%미만이여서 운송에 많은 석유를 쓰고 있고 또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기온에 따른 곡물 생산량 변동에 우리의 먹거리를 내맡기고 있다.

우리의 풍요로운 식탁은 지구를 병들게 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건강도 해치고 있다. 적정량을 넘는 육류섭취와 기름진 음식 부드럽고 먹음직스러운 정제, 가공 먹을거리들이 그 주범이다.

건강한 몸과 지구를 위한 식생활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육식을 줄여야 한다. 하루 필요 단백질 양은 체중1kg 당 1g이다. 체중 70kg의 성인이라면 하루 70g의 단백질이면 충분하다. 더 이상의 소비는 건강과 지구를 병들게 한다.

둘째로,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즐기자. 현미 등의 통곡물과 껍질 채 먹는 습관은 지구를 위해서도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거칠고 맛이 없다고 버려지는 껍질에는 섬유질을 비롯해서 파이토케미컬 항산화물질를 비롯한 다양한 미량 영양소들이 들어있다. 농약, 중금속 등 우리 몸 속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배출하기 위해서도 섬유질은 꼭 필요하다

셋째로, 가까운 곳에서 재배된 식재료를 이용하자. 근거리 지역 농산물은 신선하고 안전하며 운송거리가 짧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넷째로, 일회용품 사용과 음식 쓰레기를 최소화하자. 먹지 않고 버리는 음식쓰레기로 연간 8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며 땅과 물이 오염되고 있다. 홍성군은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시설이 없어 타지역에 위탁처리를 맡기고 있다. 위탁처리가 언제가지 가능할지 알 수 없어 홍성군내 쓰레기 처리시설 설치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우리동네는 절대 안돼’라는 마음에 앞서 쓰레기량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다섯째로, 기후위기 운동에 동참하자. 기후위기는 이미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우리의 자연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국가적, 세계적 결단과 정책이 필요하다. 주위에 기후위기를 얘기하는 시민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자. 9월 24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맞아 세계 곳곳에서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현재 300여개가 넘는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모여 ‘기후위기, 비상행동’이란 이름으로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지구를 멈추기 위해 모두가머리를 맞대고 손잡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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