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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의 역설, 사과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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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의 역설, 사과 농가 울상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9.10.14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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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헌 씨의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려있다.
정상헌 씨의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려있다.

 

풍년으로 사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과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군내 사과 재배 현황은 38개 농가 62ha로 전국 생산량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과가격 하락은 홍성의 사과 농가에도 큰 짐이 되고 있다.

사과 가격은 작년에 비해 절반 이상 하락한 상태로 10월 현재 마트 등지에서 3kg 한상자에 만원 안팍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가격 하락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지난달 30일에는 전북의 한 사과재배 농민이 사과 가격 폭락에 판로를 찾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홍성읍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정상헌 씨는 “작년에 15kg 사과 한상자에 5~6만원하던 도매가가 심할때는 2만원도 안한다. 인부들 하루 인건비만 10만원 가까이 들어가 수익을 낼수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값 폭락의 원인으로 고질적인 공급과잉문제를 꼽았다.

“외국 과일이 식탁을 점령해 사과 수요가 줄어드는데도 일부 지자체에서 사과 나무를 심으면 보조비를 지급하는 바람에 사과나무의 개체수가 늘어난 상태다. 현재 농가를 지원한다고 많은 예산을 쓰고 있지만, 보험금이나 재해보상금을 아무리 뿌려봐야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선 사과농장의 폐원을 유도해 공급량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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