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인터뷰> 박래경 신임 홍성의료원장, “분원 설치보다 본원 내실화가 중요”
상태바
<인터뷰> 박래경 신임 홍성의료원장, “분원 설치보다 본원 내실화가 중요”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9.09.30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후조리원 재개원 강한 의지

응급·공공의료 강화 중점 추진

“이곳(홍성의료원)을 내실 있게 강화하는 게 중요한 때입니다”

박래경(57) 신임 홍성의료원 원장(사진)을 지난 25일 의료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지난달 9일 취임 후 겨우 숨을 돌린 박래경 원장에게 취임 소감과 함께 홍성의료원 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박 원장은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홍성의료원 내포신도시 분원 설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충남도지사가 임명권자이니 당연한 일이다. 일단 오는 12월 발표예정인 보건진흥연구원의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치 타당성 용역 결과를 지켜보자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현재 홍성의료원의 지역에서의 역할과 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일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분원이 생길 경우 본원의 영향이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홍성역에서 내포신도시로 연결되는 도로 완공 시 내포에서 홍성의료원으로의 접근성이 나아지는 점도 고려해야할 요소이다.

의료 인력 부족 문제로 3년째 휴원 상태인 산후조리원에 대해 “재개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박 원장은 문닫은 산후조리원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공공의료다. 수익이 안 나고 적자가 나더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저출산 극복 정책과도 닿아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지역 의료인, 주민도 산후조리원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래경 원장은 홍성의료원의 발전 방향으로 응급의료와 공공성 강화를 제시한다. “어차피 암이나 중증 질환은 3차 의료기관으로 갑니다”


지역에 꼭 필요한 응급의료 발전을 중점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원장은 시골, 농촌일수록 응급환자의 사망률이 높다고 했다. 지역거점 의료기관의 응급질환 치료가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심현관센터, 뇌혈관센터의 의료인력 보강은 물론 충남대 병원과 연계한 운영 프로세스, 시스템 동일화 작업 등을 통해 응급체계를 변화시키겠다는 것. 또 중증질환을 제외한 질병을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취임사에서 “신뢰받는 병원이 되겠다”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공의료가 가능해야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의료인력 부족 문제는 어두운 면이다. 지방병원의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핑계지만 사회적인 현상이다”

박 원장은 양승조 충남지사도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간호인력 문제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기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분위기, 편안한 일터 만들기 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의료원이 그렇지 뭐’, ‘다른 곳으로 보내기만 하는 병원’이 아닌 지역민에 봉사하는 공공의료 기관으로 변화하기 위해 마음가짐부터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래경 원장은 논산 출신으로 서대전고, 순천향대 학·석사, 충남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순천향대 부속 구미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