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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에 혼 담아 부처님 자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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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에 혼 담아 부처님 자비 그린다
  • 윤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19.09.16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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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환 불화장, 불화 작업 대중에 공개

 

국가무형문화재 단청장, 불화장

지정갈산면 출신 임석환(72·사진) 불화장(佛畵匠)이 불화 작품과 작업 모습을 대중에 공개한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전통문화 보전·전승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의 일환이다.

임석환 불화장의 작품·작업 공개행사는 오는 25~28일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수산전통불교미술원에서 펼쳐진다. 장인의 옹골진 손길로 이어온 우리 전통예술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듯하다.

임석환 출향인은 200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丹靑匠), 200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佛畵匠)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2005년까지는 단청장이 단청작업을 하면서 불화를 그려왔다. 그러다 제작목적과 표현기법 등에서 차이가 있어 2006년 문화재청이 불화장을 별도 지정했고, 당시 단청장이던 임석환 장인을 불화장 기능보유자로 인정했다.


갈산 내갈마을 목수 아들

국내·외 사찰의 단청과 불화 작업을 도맡아온 임석환 불화장은 1983년 수덕사 환희대 단청과 탱화 작업을 가장 의미 있는 작업 중 하나로 꼽는다.

내갈마을 목수였던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종종 나무로 장난감을 깎아주셨다. 아버지의 손재주를 닮아 그림을 잘 그리는 장인의 재주를 알고 있던 사촌형이 서울 진관사의 이름난 단청장이던 혜각스님을 만나게 해주었다. 스님을 따라 전국 사찰에 다니며 단청을 배웠고, 50년 넘는 세월 동안 불화를 그려왔다.

임석환 불화장은 붓을 들기 전에 먼저 경전을 읽거나 염불을 외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불화를 그리는 것 역시 수행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기실 불화 작업은 인내와의 싸움이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붓으로 장시간 엎드려 작업하다 보니 허리는 휘고 관절도 성치 않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 탓에 시력도 나빠졌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불심(佛心)과 신심(信心)을 함께 키운 50년. 임석환 불화장은 부산 범어사, 서울 진관사, 강화도 전등사,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문수암, 청도 운문사, 양산 통도사, 포천 법왕사, 양평 금타사 등의 단청과 탱화를 완성했고, 일본 요코하마 안국사, 하와이 호놀룰루 대원사의 불사에도 참여했다.

임석환 불화장은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서 수산전통불교미술원을 운영하며 제자들과 함께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수산(樹山)은 그의 호다. “불화를 보며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길 바란다”는 장인의 진심이 쉬지 않고 붓 한 획 한 획에 담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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