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협동조합 전문연구원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협동조합. 일소공도라는 말이 익숙한 듯도 하다. 간혹 용기 있는 분은 묻는다. 일소공도가 무슨 뜻인지를. 답변을 듣고 나면 묻기를 잘했다는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일소공도. 일만 하면 소가 되고 공부만 하면 도깨비가 된다는 뜻이다.
일소공도는 2017년 창립된 우리 지역의 마을학회이고, 그 학회를 돕는 마을연구소이다. 홍동과 장곡의 주민들, 농업과 농촌, 지역에 관심 있는 홍성 내․외부 사람들이 함께한다.
일소공도의 경계는 일과 공부가 어울리는 삶, 몸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앎, 그 삶과 앎이 모두에게 스며있는 마을을 지향한다. 자치와 공공의 삶이 있는 마을이다.
일소공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농촌 마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우리 힘으로 제때에 제대로 풀어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학습, 기록, 연구, 교류 등의 활동을 한다.
일반 학회지와 다른 결이 느껴지는 <마을>을 발간. 농민의 자율성과 체계의 변화, 현대한국 지성사, 한국농업사, 문명사, 농촌마을 정책을 주제로 한 강학회. 농업환경보전정책과 농촌 현실, 홍성 지역 재래종 벼와 활용방안, 마을 조사의 경험과 과제, 친환경 농업 직불제 개편방안, 홍동․장곡지역의 농업구조 변화, 마을복지 실천과 지역복지정책의 연계, 농촌마을과 주민자치, 토종 씨앗, 돌봄 농업 등을 다룬 세미나.
학회는 이처럼 지역이 당면한 여러 현안을 찾아 주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지식을 나누고 대화하며 사회 관계망을 통해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궁리하고 전망한다.
다른 지역 사례들도 담아내면서 우리 지역 사례들과 비교하고 전체와 부분을 연결하며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지역 청년인 연구원들과 이를 지원해주는 농민들과 주민, 지역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하면서 일을 해나간다.
내가 접한 마을은 학문과 연구대상, 행정단위였다.
생각해보면 마을은 훨씬 전부터 오롯이 나의 삶의 담긴 그릇이었고 우주였다. 일소공도 설립 취지도, 참여하는 사람도 학문 연구와 행정 영역이기보다는 삶과 앎이 배인 마을을 지향한다.
지방분권과 주민자치가 거론되는 작금, 일소공도의 시작과 움직임은 소소하지만. 지역과 마을에서 싹튼 다양한 실험들이 어떻게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다른 지역으로 퍼져갈 수 있는지 우리는 고민한다.
지역과 농업인이 스스로 정책목표와 방향을 선택, 계획하고 스스로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더 나은 삶과 마을을 꿈꾸는 지역사회의 혁신실험이기도 하다.
참고 https://cafe.naver.com/oolocal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