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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배나무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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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배나무를 아십니까?
  • 김복실
  • 승인 2000.02.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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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된 느티나무 죽어가고 있어
'왕배나무'는 광천읍 소암리 소암보 옆에 있는 느티나무다. 수령 100여년 됐으며 높이 18m, 둘레 6.5m, 면적이 70m 되는 노목이다. 이 나무는 83년 군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광천의 상징이다.

옹암포에 불이 꺼질 줄 모르던 상권 부흥의 시절, 바닷물이 바다와 11km 떨어진 이곳까지 들어와 배를 매어 놓았던 나무라 해서 '왕배나무'라 한다고 전해진다. 이 나무엔 또 총각으로 둔갑한 용이 영순이란 처녀와 이루지 못한 사랑, 영순이의 효심으로 용이 도망하며 남긴 자리가 있어 마을에서 신성시 해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신목이기도 하다.

광천상권이 쇠퇴해가는 것을 반영하듯 이 노목이 다 죽어가고 있다. 남서쪽에서 보면 멀쩡한데 그 반대편 마을 가옥들이 있는 쪽에서 보면 금방 쓰러질 듯 아랫부분이 썩어서 패여있다. 나무 주변엔 군 보호수라는 말이 유색하게 잡동사니가 널려져 있다.

왕배나무가 보고싶어 들렸다가 이같은 현실을 발견한 광천읍 조선일보 지국장 최종돈씨는 "홍성군청사 안에 있는 느티나무처럼 보호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청 산림담당 관계자는 "군 보호수 관리를 위한 특별한 예산 배정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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