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푸른들 대표의 작은 농장은 금평리 우리마을 의료생협 건물 뒤편에 위치한다. 200평 비닐하우스 3개동에서 유기농 허브와 당근, 무, 양배추 등 갖가지 채소가 자라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귀촌한 2년차 새내기 농부다. 20대 아가씨가 어떻게 귀촌을 결심했을까?
하지만 박 대표에게 농촌의 삶은 낯설지 않다. 직장을 다닐 때도 농민 관련 운동가로 활동했다. 아버지도 홍동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덕분에 정서적으로 부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박 대표가 아버지에게 받는 도움은 정서적 기반 정도이다. 땅도 직접 임대하고 농사도 혼자서 짓는다.
박 대표는 새내기 농부지만 농가의 딸답게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다. 박 대표가 농사 지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판로 확보다.
판매처 확보가 안되면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의미가 없다는 게 지론이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 예산으로 귀촌한 친구와 같이 온라인 매장 ‘논밭상점’ 운영에 공을 들여 왔다. 덕분에 온라인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주 수입원은 애플민트, 초코민트, 타임 등의 허브식물. 하우스 한 개 동에서 매일 3~4kg의 허브를 수확한다. 수확한 작물은 ‘논밭상점’을 통해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주 고객은 허브를 이용하는 식당이나 카페들이다.
온라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도 추진 중이다. ‘논밭상점’을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 직접 보고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논밭상점의 고객들은 원래 비싸도 좋은 것을 찾는다. 그래서 허브를 보러온 김에 친환경 농산물도 사자는 마음으로 다른 농작물도 팔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친환경청년농부 육성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하우스도 새로 짓고 있다.
재배하는 작물도 고민 중이다. 고객들이 허브도 사면서 같이 구매할 수 있는 농작물이 뭘까 고민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농산물이 어중간하면 경쟁력이 없다”면서 “비싸거나 아니면 저렴하거나 둘중 하나다. 우리는 저렴하게는 못하니 비싸게 프리미엄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주인을 닮은 싱그러운 유기농 허브와 채소는 논밭상점(http://nonbaat.com/) 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이 기른 작물 외에도 유기농 40년차 베테랑인 부친의 유기농 농작물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