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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復線? 伏線으로 치닫는 서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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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復線? 伏線으로 치닫는 서해선
  • 홍성신문
  • 승인 2019.08.0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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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복선전철(이하 서해선)이 삽교역에 이은 또 다른 문제로 홍성군민을 뿔나게 하고 있다. 바로 환승역 여부의 문제다. 없던 삽교역이, 역시 없었던 환승역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이쯤 되면 서해선은 복선(複線) 이 아닌 복선(伏線) 전철이 아니었나 의심스럽다.

伏線의 의미는 무엇인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남모르게 미리 꾸며 놓은 일>이라 해석한다. 사전적 해석이다. 삽교역이, 환승역이, 서해선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미리 꾸며 숨겨 놓은 역이 아니었나 의심스럽단 말이다.

그런 의심과 뿔남에 정부와 홍문표 국회의원(이하 홍 의원)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2015년 5월 기공식 당시, 홍 의원의 말은 이랬다. 서해선이 완공되면 홍성군민은 영등포까지 53분에 갈 수 있다 공언했다. 기존 장항선이 영등포까지 109분 걸리는 거에 비하면 1시간여가 단축되는 것이었다. 대단한 단축이다. 대단한 만큼, 홍성군민은 반겨 기대했고, 홍 의원은 가는 곳 마다 자랑했다. 기대할 만하고 자랑할 만했다. 하지만 그 기대와 자랑에 정부는 찬물을 끼얹고 있다.

찬물을 끼얹어 논란에 불을 붙인 국토교통부의 최근 발언은 이렇다.


국토부 철도국 관계자는, 서해선 기공식이 실시된 2015년 이전에 나온 기본 및 실시설계 보고서엔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연결방법을 ‘환승’으로 명시하고 있다는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래 환승이었다는 말이다.

환승이냐, 아니냐? 그것이 왜 문제인가? 환승 여부에 따라 목적 달성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해선 설치의 애시당초 목적은 무엇인가? 상대적으로 철도서비스가 소외된 서해지역 국민을 위한 선로 설치가 목적이었다. 철도서비스의 핵심은 무엇인가? 시간과 편의성이다.

환승 여부에 따른 시간과 편의성을 따져보자. 환승의 경우, 영등포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80여 분. 애시당초 53분은 물 건너 간 시간이다. 어디 시간뿐인가? 중간에서 내려 걸어가 열차를 바꿔 타야 한다. 그게 환승이다. 환승으로 편의성 서비스는 더 악화된다, 장항선에 비해 30여분 벌기 위해 편의성을 희생한다? 두고 볼 일이다.

국토부의 입장에 대해 홍 의원이 국토부 관계자를 의원실로 불러 질타했다.
“서해선 착공 당시 국토부의 모든 문서에 환승이라는 용어를 단 한 번도 쓴 적 없었다. 국토부 실무 책임자도 여의도까지 직행으로 추진되었음을 밝혔다. 환승하게 되면 1시간 이상 걸리는데, 열차를 바꿔 타야 하는 서해선을 누가 이용하겠는가? 시급히 환승 계획을 중단하고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타당하고 시의적절한 질타다.

충남도와 충남도의회도 환승 불가의 입장을 표했다. 홍성군의회 의원도 국토부를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결자해지라고, 최종 마무리는 홍 의원의 몫이다. 정치적 개입의 소지가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지체되고 있는 국회 국토교통상임위원장 몫을 서둘러 챙겨야 한다. 홍성군민이 거기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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