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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지역화폐 노원(NW), 자원봉사 활성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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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지역화폐 노원(NW), 자원봉사 활성화 견인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9.07.0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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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는 홍성 지역화폐<4>

진정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까? 지역화폐는 돈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지역화폐는 국가의 공식화폐와 달리 한정된 지역에서 통용되는 돈이다. 지역 내에 돈을 순환시킴으로써 지역경제의 안정화와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 또한 지역공동체를 되살리고 커뮤니케이션 회복을 통해 상호신뢰 구축과 상호부조를 이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지역경제 살리는 홍성 지역화폐’ 기획취재를 통해 홍성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살펴보고, 홍성 지역경제 선순환 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홍성 지역화폐 ‘잎’을 아시나요?
(2)시흥시 전국 최초 모바일 지역화폐 도입
(3)마포구 지역화폐로 지역공동체 구축
(4)노원구 지역화폐와 자원봉사의 결합
(5)브리스톨, 지역화폐로 낙후된 지역 되살리다
(6)지역화폐로 새로운 미래 꿈꾸다
(7)홍성 지역화폐 활성화 제안

지역화폐 곳곳서 문제점 노출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몇 가지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지역화폐이다. 각 지역의 후보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를 도입하겠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곳에서는 이미 지역화폐를 발행해 사용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선 후 성남시에서 추진했던 지역화폐 모델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국내에서는 약 60여개의 지역화폐가 존재하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지역화폐 역시 곳곳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구입할 때 5~10% 할인 혜택을 준다. 지역화폐를 구입하는 금액이 늘어날수록 할인금액은 높아져가고, 결국 할인 금액만큼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허점이 있다.
또한 위조 방지를 위한 지역화폐 발행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만들어진 지역화폐가 지역 내에서 100% 순환된다면 초창기 발행 비용을 제외하고 매년 발행 비용이 조금밖에 들지 않겠지만, 순환 비율이 적기 때문에 매년 발행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만 사용되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다.

 

나눔과 기부 사회적 가치 실현
서울 노원구의 지역화폐는 ‘노원(NW)’이다. 2018년 2월 1일부터 사용되고 있다. 기존 종이로 만든 지역화폐가 아닌 NW은 모바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다. 쉽게 앱을 다운받아 가입하면 된다.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NW 회원은 1526명이고, 가맹점은 87곳이었다. 올해 5월 10일 기준
회원은 7190명으로 4.7배 증가했다. 가맹점은 280곳으로 3.2배 늘었다.
노원구청 김지훈 사회적경제팀장은 “노원구의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보다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사회적 가치로 만들기 위해 지역화폐를 도입하게 됐다”며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봉사와 기부가 확산되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NW은 1원이다. NW은 적립 시스템이다. 노원구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1시간 당 700NW이 적립된다. 기부를 하면 기부금액의 10%가 적립된다. 재능을 기부해도 NW이 적립된다. 적립 최대 한도는 5만NW이며 3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3년이 지나면 쓸 수가 없다. 기한 내 지역화폐 NW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해도 된다.

▲ 사진제공=노원구청

가입 가맹점은 5~20% 자율적으로 지역화폐 사용 기준을 정한다. 만약 기준율이 10%인 음식점이면 전체 금액 중 10%는 지역화폐로, 나머지 90%는 한화로 결제하면 된다. 민간 가맹점은 전체의 83%인 235곳이고, 자치회관과 공영주차자 등 공공가맹점은 45곳이다.

 

사회적경제팀 최기천 주무관은 “민간가맹점은 기준율이 10% 이내이지만 공공가맹점은 최대 30%까지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공공가맹점에서 지역화폐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말했다. 지난 5월 10일 기준 총 발행량은 1억3984만NW이고, 사용량은 전체 발행액의 33%인 4624만NW이다. 공공가맹점에서 2591만NW을 사용했다.

 

지역화폐, 블록체인과 만나다
노원구의 지역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사례이다. 별도로 화폐를 발행하지 않아도 돼 화폐 발행비용과 행정비용을 절감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 즉 신용이 필요한 온라인 거래에서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로 사용된다. 사용 이력 추적도 가능해 불법적인 현금화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회원이 자원봉사를 했거나 기부를 했을 때 노원 지역화폐 시스템에 그들의 정보가 입력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자체 검증을 통해 투명한 거래장부가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인에게 지급된 지역화폐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존 포인트 제도와 유사하다. 다만 포인트 제도와 다른 점은 노원구에서만 발생되고 노원구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기천 주무관은 “종이화폐가 아닌 가상화폐라서 발행 비용은 없고 시스템 구축과 유지관리 비용이 뒤따른다. 시스템 유지관리 비용은 지자체에서 부담하고 유지관리는 전문업체에서 맡고 있어서 문제가 생길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NW의 어려움은 가맹점 모집이다. 김지훈 사회적경제팀장은 “아직까지는 가맹점에 가입하더라도 가맹점 입장에서는 큰 이익이 없기 때문에 가맹점 가입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가맹점과 회원들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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