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내가 본 홍성(3)
상태바
내가 본 홍성(3)
  • 홍성신문
  • 승인 2019.06.25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공연기획경영학과 학생들이 <내가 본 홍성>을 주제로 글을 썼다. 한국언론재단의 뉴스활용지원사업 일환으로 디지털글쓰기(담당교수 김미경) 강좌의 결과물인 글을 네차례로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주>

 

 

홍성이 소통한다는 증거, 공감과 배려의 기사님들
박희수


외지에서 혼자 올라와 대학을 다니는 나에게, 홍성은 차가운 곳이었다. 또한 학우들은 여러 지역 출신이었다. 그래서 홍성의 문화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홍성 읍내에 가서 난 홍성의 특이점을 발견했다. 홍성 사람 들은 소통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공감하며 도움을 주는 택시 운전사

어느 날 고향집으로 가려고 기차를 예약하였다. 그런데 늦게 준비하는 바람에 기차 출발 시간이 5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늦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탔다.

기사님은 나의 심란한 표정을 눈치 채셨는지 나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셨다. 나는 “기차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기사님은 그 말을 듣고 “기차는 지연되는 일이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홍성역 번호를 주시며 전화를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결국 늦지 않게 역에 도착하여 무사히 기차를 탔다.

나는 그의 세심한 배려를 아직 잊지 못한다.
홍성 읍내에서 장을 보고 난 후 자취방에 돌아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탔던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버스 기사님이 타시는 승객마다 환하게 웃으시며 인사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승객들과 소소한 일상이야기를 하셨다. 대화만 듣는다면 마치 몇 년 지기 친구인 듯했다. 버스는 그저 이동 수단이 아니라 소통의 공간 같았다.

소통은 삶이다.
현대 사회가 변화하면서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중요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함께’ 보단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러한 문화생활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개인주의는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자립심을 키우기도 한다. 그러나 관계성을 소홀하게 한다. 주변사람과의 관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통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대 사회는 개인이 중시되는 것만큼 소통이 부족하다. 친밀한 소통을 원한다면 홍성에 가보는 것이어떤가.
 


 

 

새벽 별들과 귀가하는 길, 청춘의 홍성을 느낀다
이나현


홍성. 내가 청운대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면 아마 들어보지 못할 곳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지금 홍성에 살고 있다.

산다는 게 꼭 홍성에 집이 있다거나, 기숙사가 있어 먹고 잔다는 의미가 아니다. 통학을 하는 청운대 학생들도 홍성에 살고 있는 것이다. 홍성에서 하루의 반절을 보내고, 학교 생활을 하는 자체가 홍성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종종 홍성이 시골이라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홍성도 하나의 세계다.

대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는 대학촌이 있다. 거기엔 캠퍼스 커플이 데이트를 하는 카페도 있고, 실연당한 대학생이 몰래 눈물 훔치는 술집도 있고, 왜 나만 연애가 안되냐며 노래방에서 울부짓는 대학생도 있고, 용돈이 부족해 밤새 공부해가며 알바를 뛰는 대학생도 있고, 밤새 술 먹고 숙취에 시달려 다음날 오전 수업을 빠지고 불안해하는 학생도 있고, 부모님과 혹은 살던 곳을 떠나 홀로 남겨진 기분으로 일기를 쓰는 학생이 있는 자취방과 기숙사도 있다.

또 장거리 연애중인 커플이 헤어지는 기차역도 있고, 홍성에서 살고 있는 신혼부부가 일 끝나고 맥주 한 잔을 하는 치킨집도 있고, 밤이면 집에 들어가기 싫은 고등학생들이 머무는 피씨방도 있다. 그렇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 홍성에서 우리의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추억했을 때 홍성은 더 이상 시골, 지루한 곳이 아닌, 새벽에 친구와 알싸하게 취해 들어가는 길에 유독 별이 반짝이던 하늘이 보이던 곳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며, 결국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간절히 그리워할 때가 올 것이다. 나에게 홍성은 이런 곳이다. 나는 오늘도 홍성에 산다.



 

 

홍성의 별빛 엔딩별빛에게 물어봐!
배은별


검게 물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보고 싶다면 홍성에 가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혼자 타지에 나와 처음 생활해 많이 외롭기도 했고,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막막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많은 걱정에 잠겨 생각을 정리하고자 밤 산책을 나갔습니다. 혼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걷다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되었습니다. 별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별자리에 관심도 많아 밤하늘 보기를 좋아하던 저로서, 검은 도화지에 아름답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보는 것 같이 너무 영롱하게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떠서 빛나고 있는 것이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고, 수많은 별이 떠 있는 밤하늘을 처음 본 저는 너무 맑고 영롱하다는 생각과 어디서 또 이런 밤하늘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청량한 밤하늘의 영롱한 별들에 빠져 제 안에 있던 수많은 걱정과 잡다한 생각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고, 복잡하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속에 썩혀왔던 것들을 별들이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홍성에 오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검은 도화지 위에 다이아몬드처럼 검게 물든 밤하늘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당신을 반겨줄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