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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을 꿈꾼다 ④ - 초록이둥지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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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을 꿈꾼다 ④ - 초록이둥지협동조합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9.06.2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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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살리는 빵을 만든다
▲ 사진제공=김안식

유기농 쌀빵으로 미래 친환경농업 견인

대한민국 유기농업의 메카인 홍동면 문당리. 환경농업교육관과 마주보는 곳, 옛 환경농업역사관은 입구부터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이 곳에 초록이둥지협동조합이 둥지를 튼 지 햇수로 4년째이다.

초록이둥지협동조합은 문당리를 중심으로 한 40~50대의 여성농업인으로 모였다. ‘초록이’는 생태환경, ‘둥지’는 생명, 보호, 안전, 휴식을 의미한다. 이들이 초록의 이름으로 유기농 쌀빵을 만든다.

40년을 이어온 유기농업이 원물(1차 농산물) 판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유기농업을 계속해 나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20년 후 유기농업의 구심점은 무엇일까, 마을의 중심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는 유기농 쌀로 새로운 먹을거리, 가공 상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여기에 여성으로서의 자각이 힘을 실었다.

환경농업을 하는 농촌마을도 남성 위주로만 돌아갔다. 모든 면에서 여성은 뒷바라지 역할로 굳어져 있었다. 농촌에서 일하는 여성이 살고,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답은 ‘함께’였다. 여성들끼리 모여 환경농업의 대안을 만들기로 했다. 초록이둥지협동조합은 조합원 13명, 상근 직원 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쌀만 원료로 사용한다. 팥 등 부재료도 모두 믿을 수 있고 건강한 지역산만 고집하고 있다.

혜전대 제과제빵과 김영호 교수의 기술을 전수받아 빵을 생산하고 있다. 떡을 만드는 방식과 똑같다. 단팥빵, 식빵, 모닝빵, 흑미빵, 소보로빵 등을 판매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찐빵이 인기를 끈다.

친환경 급식을 하고 있는 지역의 어린이집과 주문 판매가 주요 판매처이다. 빵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정예화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강소농 교육’ 에 참여하며 경영과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매출은 7700만원. 올해는 보다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속이 편하다’ ‘아토피 예방에 좋다’는 입소문에 매니아 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정 이사장은 “이윤을 많이 남기려면 이렇게 못한다. 돈 보다는 협동의 가치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공간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하고, 이 빵으로 농촌 여성이, 농업이 웃을 수 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초록이둥지협동조합 쌀빵 만들기 체험은 041-631-3538, 구입 문의는 041-632-9298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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