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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시흥시 전국 최초 모바일 지역화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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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시흥시 전국 최초 모바일 지역화폐 도입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9.06.1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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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는 홍성 지역화폐<2>

진정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까? 지역화폐는 돈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지역화폐는 국가의 공식화폐와 달리 한정된 지역에서 통용되는 돈이다. 지역 내에 돈을 순환시킴으로써 지역경제의 안정화와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 또한 지역공동체를 되살리고 커뮤니케이션 회복을 통해 상호신뢰 구축과 상호부조를 이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지역경제 살리는 홍성 지역화폐’ 기획취재를 통해 홍성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살펴보고, 홍성 지역경제 선순환 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홍성 지역화폐 ‘잎’을 아시나요?
(2)시흥시 전국 최초 모바일 지역화폐 도입
(3)마포구 지역화폐로 지역공동체 구축
(4)노원구 지역화폐와 자원봉사의 결합
(5)브리스톨, 지역화폐로 낙후된 지역 되살리다
(6)지역화폐로 새로운 미래 꿈꾸다
(7)홍성 지역화폐 활성화 제안


 

▲ 시흥시 지역화폐 ‘시루’ 사진제공=시흥시

시흥 지역화폐 ‘시루’ 100억원 돌파
경기 시흥시는 지역화폐인 ‘시루’가 4일까지 누적 발행액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지난달 8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시루 발행 이후 월평균 약 13억원의 지역화폐가 지역 상권에 풀린 셈이다.

출시 보름 만에 지난해 발행 목표인 20억원을 돌파했고,스마트폰으로 구매와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시루’도 발행 한 달 만에 22억원 넘어섰다.

시흥시는 지난달부터 경기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1년 동안 100만원씩 지원하는 청년 배당과 산후조리지원비도 모바일 시루로 지급하고 있다. 이 규모는 70억원에 달한다. 시흥시는 앞으로 매년 200억원 정도로 ‘시루’ 유통을 늘릴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100억원 시루 발행은 시흥시민 모두의 성과이자 자긍심”이라며 “지역 돈 시루가 성공적인 도입기를 넘어 정착기를 맞으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와 공동체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흥시에서는 전국 최초로 모바일 지역화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골목 골목 ‘모바일시루’ 사용
시흥시에는 학생들에게도 지역화폐가 인기다. 종이 화폐가 아닌 모바일 지역화폐가 도입되면서 학교 앞 작은 분식집에서도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종이 화폐가 환전에 불편함이 있다면, 모바일시루는 QR코드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큰 금액이 아닌 소액결제도 가능해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사용이 쉽다.

전통시장에서는 일반 점포는 물론, 일부 노점에서도 모바일시루를 사용할 수 있다. 가맹업체도 3300곳을 넘었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실공히 시흥 ‘지역화폐’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시루’ 서비스는 지난 2월 21일 시작됐다. 전국 최초이다.

모바일시루는 스마트폰에 사용자 앱을 설치하고 계좌연결을 통해 시루를 구매한 뒤 가맹점에 비치된 QR키트에 스캔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특히 구매와 환금을 위해 은행을 갈 필요가 없고, 현금영수증도 자동으로 발행되는 등 사용자 중심의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모바일 특성상 할인 차익을 노리는 불법 환전을 원천적으로 차단, 속칭 ‘상품권깡’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루는 시민이 만들었다. 그리고 시민이가꿔나가고 있다. 지역화폐는 결국, 그 화폐를 사용하는 시민이 주체가 돼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시민에게 배웠다”며 “앞으로도 사용자가 더 편하게 시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고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시흥시에서는 지역화폐를 도입하기 전에 행정과 주민이 2년여 동안 함께 공부하고 함께 준비했다. 사진제공=시흥시

민·관 협력이 성공 열쇠
시흥 지역화폐 ‘시루’는 지난해 9월 탄생했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시흥시에 사업자등록을 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 점포와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모집대상은 음식점업, 소매업, 개인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보건업, 숙박업,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이다. 거의 모든 업종이 가맹점이 될 수 있지만 대형마트나 쇼핑센터, 기업형슈퍼(SSM), 유흥주점, 사행성 업소 등은 제외됐다. 가맹점은 현재 3000여 곳이 넘는다.

이재환 시흥시 지역화폐팀 주무관은 “가맹점은 카드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좋고, 소비자는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하고 현금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다른 상품권과 마찬가지로 총액의 70% 이상 사용하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에게 받은 시루는 가까운 농협지점에서 100% 일반화폐로 환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루’는 어느날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다. 지역화폐 필요성에 공감한 민·관이 2년여의 시간 동안 함께 준비했다. 시흥시는 주민자치의 혁신 모델로 평가받는 지자체다. 민관은 지역화폐와 관련한 학습모임을 만들었다.

국내외 상황에 대한 배움의 시간을 가진 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가맹점분과, 소비자분과, 거버넌스분과, 홍보분과를 만들어 전통시장상인회와 생협, 사회적기업, 중간지원조직 등에 서 위원으로 참여했다.

시민 설문조사, 찾아가는 설명회, 화폐 이름과 디자인 공모 등 민·관이 2년 동안 협력해 지역화폐 발행을 준비했다. 현재는 시청 조직 안에 지역화폐팀이 있을 정도이다.

이재한 주무관은 “꾸준한 가맹점 확대와 소비자들의 인식개선이 지역화폐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만큼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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